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 기독교계 환영과 당부 이어져

  • 입력 2018.04.24 14:4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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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남북을 넘어 전 세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월6일 정의용 수석특사가 방북한 결과 남과 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군사적 긴장 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핫라인(Hot Line)이 설치됐다.

우리나라 정부는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 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엄중한 안보 위기의 상황에서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에 교계 역시 우려보다는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고자 응원의 뜻을 담아 일제히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남북과 북미의 정상회담을 환영하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는 이번 대화와 일련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해법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전쟁이나 군사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일에 반대한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길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은 북한이 회담을 앞두고 핵실험을 중지한 것에 대해 “핵실험 중단과 완전한 비핵화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북한은 과거에도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듯 하다가 얼마 안가 다른 장소로 옮겨 핵실험을 재개한 바 있다”고 우려의 뜻을 전했다.

한기연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방안의 틀을 제대로 마련해야만 뒤이어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명심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역시 성명을 통해 “북측 핵실험장 폐쇄 및 미사일 실험발사 중단 결정은 한반도 전쟁위협의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매우 뜻깊은 출발점이라 믿고 크게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남북간 적대감을 해소하고 평화공존을 통해 통일을 완성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목협은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남북사이의 적대감정과 불신 해소에 힘쓰고,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한민족 평화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목협은 “북한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남한에 대한 적대감정과 불신을 청산하고 공산혁명, 적화통일 노선 포기를 선언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이념적 편향성에 함께 동참한 일들을 회개하면서,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세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는 “남북정상회담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소중한 기회이며 새로운 역사임을 생각할 때 우리의 이해와 이념을 넘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한국교회는 더욱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촉구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북핵문제와 함께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가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언론회는 “인권문제는 억압되거나 양도되거나 탈취되어서는 안 되는 천부적인 것이다. 그런데 북한 주민의 인권은 비문명 시대에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야만적이라는 실상 보고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북한 주민의 인권 참상은 목숨을 걸고 사선(死線)을 넘어 대한민국에 들어온 북한 주민 3만 명이 증언하고 있다”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북한 주민 인권 주제도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다루어져서 진전된 결과를 국민들과 세계 시민들 앞에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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