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주요 교단들과 연합기관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는 소위(所謂) 만민중앙교회 이 아무개 씨의 신도 성폭력 행위와 관련한 뉴스가 유수의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성명을 내고 이단과 정통 교회를 구분하지 않는 보도 행태를 개탄하며 이에 관한 시정과 사과를 촉구했다(본보제681호 참조).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이와 관련하여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교계 언론들은 물론, 개 교회들 또한 적극 홍보하고 이해를 시키는 일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한 가지 이와 관련한 아쉬움을 토로하자면, 정작 허물을 지은 사람은 따로 있는데 이런 일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볼 때면 왜 내 뒤통수가 부끄럼을 느끼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허물을 지은 자, 그가 일하는 곳의 이름은 XX교회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리들조차 그 사람의 이름 뒤에 ‘목사’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단과 정통을 구별해주기를 바란다면 좀 어딘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통이 아닌 이단의 종교인을 다른 호칭으로 부르기가 적절치 않다면 아무개 ‘씨’ 정도로 구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통 교회의 목회자들과 같은 ‘목사’라는 호칭을 쓰는데 교회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서야 같은 목사로 알 것 아니냐 하는 말이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부터 먼저 이단에 대한 차별화가 선행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아울러 차제에 또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교회 스스로도 좀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먼저 성폭력 등의 불미스러운 행위로 세상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바 있는 인사들을 보다 철저히 징계함으로써 세상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회는 이를 미적미적하면서 ‘그 쪽은 이단이니 우리하고 다릅니다.’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그리 효과적이지 않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