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중앙침례교회를 담임하며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등 한국교회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피영민 목사가 만 65세의 나이로 목회 일선에서 물러났다.
강남중앙침례교회는 4월29일 피영민 담임목사 은퇴예배를 드렸다. 이날 본당에는 성도들이 가득 찬 가운데 피 목사를 향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들이 모아졌다.
피 목사는 2002년 8월18일 김충기 원로목사에 이어 강남중앙침례교회 2대 담임으로 부임해 사역해왔다. 3대 담임목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관계로 당분간 부교역자인 정성택 목사가 담임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은퇴예배에서 인사말을 전한 피 목사는 “신학교 교수로, 담임목회로 달려오다 보니 이제 65세가 되어 정년 은퇴하게 되었다. 참으로 큰 은혜가 아닐 수 없다”며 “이는 모두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며 격려를 아끼지 아니하신 분들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교회가 김충기 원로목사님과 저를 이을 훌륭한 3대 목사님과 함께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만 사랑하는 한 마음을 갖고, 지금까지 우리가 본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욱 큰 영광을 볼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제 간절한 소원”이라고 했다.
아울러 “허물과 부족한 것이 많았는데, 잘 했다고만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저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든가 영혼에 만족을 누리지 못했던 분들에게 용서를 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배에는 기침 증경총회장 윤태준 목사가 사도행전 20장24절을 본문으로 ‘사도 바울의 고별 설교’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윤 목사는 “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했던 자였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오늘의 기독교를 만든 핵심 인물이 되었다”며 “이처럼 만남이 중요하다. 피영민 목사님도 예수님을 만났고, 여러분은 또한 그런 피영민 목사님을 만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늘 본문의 바울은 에베소교회 장로들을 만나서 한 고별 설교에서 부탁을 한다. 바로 약한 자를 도우라는 것이다. 초신자들과 가난한 자들, 그리고 상처받은 자들을 돕는 성도가 되길 바란다”면서 “바울의 말처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피영민 목사님이 떠난 후에도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결실을 맺는 강남중앙침례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도들을 대표해 송사를 전한 심홍근 장로는 “부임 때부터 서글하고 넉넉하게, 때론 큰 형처럼 너그럽고 푸근하게 대해주시는 모습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갈수록 그 온유한 성품에 모두가 감동했다”면서 “그 동안 기초 교리부터 차근차근 성경의 올바른 골격을 세워주시고 우리 신앙의 길을 튼튼한 토대 위에서 걷게 하셨다. 이제 저희는 피영민 목사님께 그러했듯 제3대 담임목사님이 취임하시면 그 분을 중심으로 온 성도가 하나 되어 주님께 순종하며 교회 부흥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축사를 전한 김윤기 목사는 “피영민 목사님은 목회자로서 열정적으로 성공적인 목회를 하셨다. 그렇게 성도의 영을 살찌우셨다”며 “이제 목사님의 앞에는 더 큰 길이 열려 있다. 이를 위해 성도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하다. 앞으로 교회가 더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도록 새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힘차게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은퇴예배는 김충기 원로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강남중앙침례교회는 신중하고도 신속하게 3대 담임목사 청빙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