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회와 장신대, ‘동성애’로 신경전

  • 입력 2018.04.30 20:1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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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가 4월27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이래서는 안 된다’ 논평을 발표하고 건전한 개혁신학과 장로교 전통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언론회가 이와 같은 논평을 발표하게 된 것은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이하 장신대) 일부 동문들이 성경에 위배되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동아리의 활동을 지적한 성명서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예장통합은 헌법 시행규칙 제26조에 ‘성경에 위배되는 동성애자나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은 산하 7개 신학교에 입학할 수 없으며, 총회 산하 교회에서도 동성애자는 교회의 직원(항존직, 임시직, 유급종사자)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장신대 일부 동문들은 ‘이 같은 총회의 결의에 대해 장신대 총학생회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동아리가 총회의 결의에 도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그 동아리에서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인사를 초청하여 강연을 개최하려 했으며, 올 4월에는 ‘성서와 소수자’라는 주제로 강사를 불러 집회를 개최했는데, 장신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5월 장신대의 대표적인 신학 학술지인 ‘신학춘추’에 동성애 옹호를 노골적으로 주창한 ‘퀴어신학’을 특집으로 게재하여, 한국교회에서 근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우려도 포함했다.

나아가 5월10일로 예정된 ‘인권의 가면 뒤에 숨은 동성애’ 포럼에 대해 총학생회장이 ‘폭력적인 이념이 반동성애 및 반이슬람 운동과 결합했다…이념을 떠나서 타인에 대해 함부로 규정짓는 것은 그 자체로 심각한 폭력’이라고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언론회는 “장신대는 1907년 첫 졸업생을 낸 평양신학교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며, 한국교회에서 대표적인 교단의 신학교로서 지금까지 기독교계 지도자 3만2212명을 배출했다”면서 “편파적 이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내용과, 반성경적인 주제의 학생들 활동에 대하여, 학교 측이 미온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면에서 장신대가 분명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히고, 한국교회에 혼란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장신대는 이런 사회적 변화와 도전 앞에서 학교 당국과 총회와 동문들과 전문가들을 통하여 신앙과 신학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므로 소속된 교단의 역량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장신대는 같은날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한국교회언론회가 일부 동문의 편향된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장신대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장신대 구성원은 물론 통합 교단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장신대는 “일부 동문들이 임의로 게시판에 올린 입장일 뿐 장신대 동문회는 공식성명서를 발표한 적이 없다”면서 “특정 동아리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 제시 없이, 친동성애 동아리라거나 혹은 친북적 집회로 매도하는 것은 명예훼손의 우려가 크다”고 견제했다.

또한 “장신대는 이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총회와 입장을 같이 하면서 보조를 맞춰왔다”며 “총회의 동성애 관련 결정에 대해 총회 신학의 틀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동성애 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장신대는 “각종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보직교수 회의, 교수회의, 교수 간담회 등을 통해 문제 파악과 대안 마련을 위해 소통하는 필요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교계 언론과 관계 기관들이 더 이상의 오해 없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오해와 오도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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