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체’를 버려야 살 수 있다

  • 입력 2018.05.03 11:4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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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두 지도자가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민족적으로 기뻐해야 하고 흥분할 만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이미 고인이 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와 만났던 때로부터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긴장과 반목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있어 두 지도자의 만남이란 그 의미를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일이다. 우리 내부에서도 갖가지 풀지 못한 일에 대한 원망이나 불평이 적지 않을 터이나 일단은 시급한 것이 북한이 정상 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는 일이다. 먼저 저들에게 있어 가장 화급을 요하는 것은 ‘주체’를 버리는 일이다. 이미 그들 속에 굳어져 화석이 되어버린 ‘주체’를 버리지 않는 한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기는 요원할 것이다. 북한이 ‘주체’를 버려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주체’라는 낡은 틀로 인해 표준화된 국제사회의 행보와 발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연호(年號)에서부터 하다못해 농법(農法)도 ‘주체’의 틀에 갇혀 결국 오늘날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음을 상기해야 한다. ‘주체’의 정점에는 평양 표준시(標準時)도 있다. 북한은 이런 낡은 틀, ‘주체’를 버려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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