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통준위 베를린에서 ‘통일선언’ 발표

  • 입력 2018.05.08 14:09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전계헌 목사) 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 김용대 목사)가 지난 1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2018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을 발표했다. 합동총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에 근거해 민족사랑과 동족사랑, 통일세대 양육과 북한교회 재건운동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를 비롯해 올해 안 종전 선언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회담 추진을 합의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 올 가을 평양 방문, 회담 정례화, 모든 적대행위 중지, 이산가족 상봉 등을 약속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던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

합동총회의 이번 통일선언은 70년 넘게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한 교단 차원의 통일선언과 비전이 최초로 공표되는 순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총회장 전계헌 목사를 비롯한 총회 임원 8인과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 등 통준위원 7인, 총회총무 최우식 목사와 통준위 전문위원 정규재 목사가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섰다.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문 발표는 통준위 서기 남서호 목사 사회로 통준위원장 김용대 목사와 총회서기 권순웅 목사 선언문 취지 및 의의 설명, 전계헌 총회장 선언문 발표, 참석자 합심기도, 부총회장 이승희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통일선언문을 낭독한 전계헌 총회장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분단의 상흔을 딛고 평화의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으로 믿는다”면서, “예장합동총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과 실천을 핵심가치로 삼은 통일비전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이번 통일선언문의 핵심 단어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상’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것처럼, 섬김과 희생으로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어가겠다는 예장합동총회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상에 근거해 △민족의 아가페 사랑운동 실천 △동족사랑 실천 △통일세대 양육 △북한교회 재건운동 앞장 등 네 가지 실천 과제를 품고 진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상으로 안으로는 남남갈등 해소, 밖으로는 동족사랑 실천, 그리고 통일세대 양육 및 북한교회 재건으로 복음적 평화통일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것이 ‘5.1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문’의 골자다.

합동총회 임원회와 통일준비위원회는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에 앞서 독일 통일운동에 투신한 루들로프(Winfried Rudloff) 목사를 초빙해 ‘독일 통일의 기적’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접촉 창구, 통일신학 정립, 통일기금 조성 등 향후 교단 통일운동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전 총회장은 “기대 이상의 놀라운 성과를 거둔 남북정상회담이었다. 이제 곧 북미정상회담도 열린다는 점에서 보다 큰 기대를 갖게 한다”면서 “물론 북한이 행한 전례를 볼 때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남북통일을 향한 큰 걸음이 시작됐다고 본다. 이제는 한국교회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엔지오 설립을 추진해 오던 기존의 방향을 선회하여 톡일부 산하 대북지원단체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통준위 서기 남서호 목사는 “연구를 해보니 엔지오는 만드는 것도 힘들고 관리도 어렵다. 반면 통일부 대북지원단체로 등록하면 교단의 이름으로 투명하고 지속적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4월24일 총회장 명의로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신고서를 냈고, 조만간 대북지원단체로 등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기금 적립과 통일 캠페인에 대해서는 부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지난 3년간 적립한 통일기금이 우리 교단 규모로 볼 때 적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북한과의 소통을 차단시켰던 정치적 환경적 요인이 컸다”며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인 만큼 통일기금 적립을 활성화하는 교단적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준위가 중심이 되어 전국에 걸쳐 평화통일기도회를 잘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평화통일기도회와 더불어 교단 전체가 동참하는 통일 관련 중요한 무브먼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을 마친 후에는 라이프찌히에 있는 독일 통일의 성지 성니콜라이교회를 방문해, 독일이 통일을 이룬 것처럼 한반도에도 통일의 은혜를 내려주기를 소망하며 합심기도를 드렸다.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은 지난 2월 2018 통일비전성명에 이어 예장합동총회가 통일운동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면서, “하나님의 허락하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교단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