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방북한 세계교회 대표단 “기적적인 새로운 봄”

  • 입력 2018.05.08 17:1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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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3~7일 북한 평양을 방문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방북 대표단이 지난 8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이번 방북대표단은 WCC 올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와 피터 프루브 국장을 비롯해 WCRC의 크리스토퍼 퍼거슨 총무, 필립 피콕 사무국장 등 6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 번영 및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공동서명한 것은 평화를 위한 새로운 계기를 창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WCC가 소집된 1984년 도잔소 회의 이후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WCC 및 WCRC 회원교회와의 관계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이 에큐메니칼 연대의 중심에 있었다”며 “우리는 오늘 우리가 조그련과 NCCK와 함께 한반도 평화에 대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에큐메니칼 희망과 열망을 포함하여 판문점 선언에서 표현된 정치적 약속을 축하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해 한국의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의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에 있어 교회 지도자와 신앙 공동체의 역할의 중요성을 동일하게 강조했다”며 “대표단은 남북정상회담과 그 결과가 수개월 그리고 수년간의 위험에 처한 긴장의 끝에 평화를 위한 거의 기적적인 새로운 봄으로 보았다”고 평가했다.

WCC 피터 프루브 국장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 대표를 만난 소회를 전하며 분명하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피터 프루브 국장은 “여러분들이 이미 북한 사회의 성격을 잘 알겠지만 완전히 하나의 단결된 입장으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고 있었다”며 “전 세계를 비핵화한다는 줄거리 속에서 한반도를 비핵화하고,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나가기 위한 대화를 오랫동안 함께 해왔는데 이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추진하기 위해 교회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해왔는지 언급했다. 판문점 선언을 실제적으로 이행하는 것에 있어 강력하게 교회 공동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며 “한반도에서만 비핵화가 이뤄지고 중단된다는 것은 의미가 없고, 전 세계가 비핵화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WCRC 크리스토퍼 퍼거슨 총무는 “2년 전 평양을 방문했을 때 그들은 미국이 즉시 공격해올 것이라는 공포심에 가득 찼었고, 확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이제는 평양 어디에 가든지 희망과 간절한 소망이 가득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북한 교회 지도자 강명철 위원장과는 지금 있는 것들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수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면서 헌신적으로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대화를 나눴다”며 “이 모든 것을 추진하는 중심에는 한국 사람이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가 비핵화되고, 동북아와 전 세계가 비핵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인사말을 전한 나핵집 목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노력해온 WCC와 WCRC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우리와 함께 방북 결과를 공유해주심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회협은 세계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는 것은 우리에게 긴 과정이 펼쳐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제 식민지 이후 냉전과 분단의 긴 세월을 살면서 우리 안의 왜곡되고 모순된 마음의 밭을 가지고는 평화의 봄을 맞이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남한 사회와 교회들이 마음의 밭을 갈아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어 “평화의 봄에 대한 깊은 각성을 가지고 우리 안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분단과 냉전의 의식을 평화의 의식으로 바꿔내고, 적극적인 평화의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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