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슬라프 볼프 교수, 실천신대 국제컨퍼런스 위해 방한

  • 입력 2018.05.09 17:0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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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슬라프 볼프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박원호, 이하 실천신대)가 세계적 석학인 미로슬라프 볼프를 초청해 고난과 치유, 기억과 망각, 그리고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실천신대는 오늘 29일 1시30분 서울 중구 경동교회(채수일 목사)에서 ‘고난의 기억, 희망의 축제’라는 주제로 제11차 국제실천신학 심포지엄을 연다. 주강사로 나서는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 교수(미국 예일대)는 화해와 영성 등에 관한 연구로 전 세계 신학자와 종교 지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석학이다.

실천신대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포지엄 개최 취지를 밝혔다.

볼프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바울의 고난에 대한 이해를 살펴보고, 고난에 대한 바울과 욥의 이해를 비교 분석하게 된다. 볼프에 따르면 악의 문제는 크게 보면 고난의 문제다. 그는 “고난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신학은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고통을 예방하고 완화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고통의 현실과 강력한 하나님의 현존이 어떻게 동시에 양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볼프 교수는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린다면 왜 악이 존재하는가’ ‘왜 선한 사람보다 악한 사람이 승승장구하는가’ ‘악은 하나님이 허용하시는가’ 등의 화두를 던지면서 바울이 고난의 문제에 대해 그 의미를 알 수 없음에 주목한다. 욥이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 이후 침묵한 점에 있어서도 아직 다가오지 않은 세계에 대한 기대와 연결지어 역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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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호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욥기와 바울서신에 나타난 고난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현대사의 많은 질곡과 고난의 기억을 넘어 화해와 평화, 그리고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박 총장은 이어 “고난에 대한 볼프의 신학적 이해는 한국 근현대사의 고난의 기억을 넘어 화해와 평화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천신대 이범성 교수(실천신대 선교학) 역시 “이번 심포지엄은 위기론이 팽배한 한국 기독교 사회에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개회예배와 기도회, 강연, 패널토의 및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박종환 교수(실천신대 예배학)는 “강연 후 트라우마 분야 전문가의 논찬을 통해 세월호, 한반도 분단사 등 우리 사회가 경험한 아픔을 신학적으로 짚어볼 예정”이라며 “한국 기독교가 내적 영역뿐 아니라 공적 영역으로 시야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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