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그 새로움(4)

  • 입력 2018.05.10 10:1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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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그때 내 안에 부인할 수 없는 유일한 한 가지는 주님을 사랑한다는 사실이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유유자적하게 놀며 지낼 때는 세상을 몰랐다. 고등학교 시절, 뒤늦게 비로소 공부에 눈을 좀 뜨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나그네가 산에서 해가 떨어져 어두워진 때와 같았다. 최선을 다했으나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고 처음으로 인생의 쓴 맛을 보게 되었다. 힘겨웠던 재수시절, 처음으로 집을 떠나 타지에서 학원을 다니며 혼자 감내해야 하는 시간들 속에 내가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오직 하나님, 내 안의 예수그리스도였다. 그 때 학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들렀던 교회의 지하 기도실은 내 유일한 안식처요 힘의 공급처였다. 특별한 기도도 아니고 그저 앉아서 기도한다는 것이 나도 모를 서러움과 힘겨움에 눈물을 몇 번 훔치고 하나님을 부르다 돌아오는 정도였다. 하나님을 제대로 잘 알지 못하던 때였지만 그 짧은 주님께로 가는 시간이 내게 큰 위로요 힘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하나님과 ‘교회 기도실’ 에서 친밀한 만남을 이어갔고 사랑의 관계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하나님이 나를 뜨겁게 만나주시는 일이 생겼다. 종일반을 다니며 수고했건만 학원에서 본 모의고사 성적은 절망스러웠고 폭풍 눈물을 쏟아내던 날 주님은 나를 찾아와 주셨다. 그 뼈아픈 날 주님은 내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나를 사랑하심을 보여주시는 증거로 ‘방언’을 선물로 주셨다. 혼자 기도하다가 받은 놀라운 체험이었다. 중학교 때 시골교회 전도사님이 우리들을 데리고 한얼산 기도원을 가셨다. 생전 처음 가보는 기도원.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이 산자락에 자리를 깔고 앉아 기도했고 집회에 참석을 했다. 먼 아래쪽 강단에서 하얀 양복을 입고 설교를 하시는 분이 이천석 목사님이라고 했다. 어린마음에도 첫눈에 굉장한 분 같아 보였고 걸걸한 목소리에 한마디씩 던지는 거친 말투는 능력자 같고 또 확신에 찬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은 거듭 ‘아멘’을 외쳤고 ‘주여’ 부르짖는 외침으로 온 산이 흔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집회 마지막에 앞으로 나가 목사님께 기도를 받게 되었다. 등짝을 탁 치며 기도를 해주시니 같이 갔던 교회 친구들은 그대로 방언이 터졌다. 유일하게 나 혼자만 방언을 못 받았다. 교회에서 제일 착실하고 교회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니고 전도사님 말씀에 순종도 잘하는‘교회 아이’인 내게 어째서 방언을 주시지 않았을까? 어째서 주님은 어쩌다 교회에 나오는, 내가 보기에 믿음이라고는 전혀 없는 친구들인데 그들에게만 방언을 주셨나 싶어서 마음에 상처가 되었다.‘하나님, 왜 저에게는 방언을 안 주시나요?’ 하는 섭섭함을 묻은 채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홀로 힘들고 세상에서혼자인 외로움으로 눈물 흘리며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은 내게로 찾아오시고 만나주셨다. 그렇게 주님과 사랑에 빠져내 안에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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