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포교활동으로 피해보는 건 주민들, 가정파괴 우려”

  • 입력 2018.05.16 14:5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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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 건축을 시도하고 있는 신천지의 행보에 고양시 주민들이 나서서 반대의 뜻을 전하고,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신천지가 지난 12일 고양시청에 종교시설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곧 건축심의위원회가 열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신천지가 건축을 시도하고 있는 곳은 고양시 일산동구 백마로 소재 신곡LG화학물류센터다.

신천지가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물류센터 인근에는 10여개의 아파트 단지와 10여개의 초·중·고등학교, 대학 캠퍼스 등이 자리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대와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신천지건축반대임시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한일태, 대책위)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 이하 전피연),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광범 목사, 이하 고기총)와 협력하여 지난 9일 풍동 은혜교회에서 ‘신천지 일산 건축 반대를 위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피연 홍연호 대표는 “조건부 시한부 종말론을 펼치는 신천지 때문에 전국의 수많은 가정들이 고통 받고 있다. 신천지 내부적으로도 활동성이 좋은 청년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시몬지파가 일산을 포교 거점으로 삼고 들어오려고 한다”며 “신천지의 위험성을 알리고 것만이 일산지역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신천지가 대규모 시설로 들어서고 나면 많은 가정들이 파탄 나고 정서적 갈등, 지역민심 피폐,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다. 타 지역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야기돼 주민들이 강력히 저항한 바 있다”고 경고했다.

고기총 김광범 대표회장 또한 “신천지의 포교활동으로 실제적으로 피해를 보는 분들은 지역주민들이다. 가정을 파괴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함께 힘을 합쳐서 신천지가 이 지역에 발을 딛지 못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신천지 포교활동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피해자들이 직접 참석해 피해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일산에 거주하고 있는 ‘은화엄마’ 주송자 씨는 “딸이 신천지에 빠져 수 없이 가출을 반복하다 3년 전 가출 이후에는 행방불명 상태”라며 딸을 되찾으려다 신천지 신도들에게 휴대폰을 갈취당하고,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주 씨는 “폐쇄적이고 반사회적인 신천지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학업과 직장, 가정을 포기하고 있다. 그런 신천지가 일산에 성전을 건축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가정이 신천지 미혹에 넘어갈까 염려스럽다”며 “신천지 성전건축이 불허되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전피연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신광식 씨는 “신천지에 빠진 자녀를 둔 부모들을 만나면 다들 신천지로 인해 피해 입은 사실에 대해 ‘교통사고’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리 알고 있었거나 원치 않더라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라며 “은밀하게 정체를 감추고 포교하기 위해 접근하는 신천지를 당해내는 방법은 오직 사전 예방과 차단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와 전피연, 고기총 등은 연일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여 신천지 포교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주민 반대서명을 받아 고양시청에 민원을 제기할 전망이다.

한편 신천지는 김포시 교육환경보호구역 부근에도 건축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신천지가 김포에 건축허가를 받은 지역에는 초등학교 및 중학교 부지가 위치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김포시민들은 청와대에 신천지 건축 반대를 위한 청원까지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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