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힌두 문화권 선교전략 변화가 절실하다

  • 입력 2018.05.23 12:5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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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세계지역연구소(소장 정흥호 교수)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포럼을 열고 이슬람 문화권과 힌두 문화권을 향한 선교전략을 나눴다.

이날 포럼은 학술논문 발표와 선교사례 발표로 진행됐으며, 백석대 장훈태 교수가 ‘신 냉전 시대 중동 이슬람 갈등상황의 선교적 함의’를 주제로, ACTS 김한성 교수가 ‘힌두권 반개종법의 환경 속에서의 선교’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어 불어권선교연구원과 아이티선교연구원의 사례발표도 이어졌다.

중동 이슬람을 향한 선교적 함의에 대해 발제한 장훈태 교수는 중동의 전통문화와 종교, 영토 분쟁, 민주화운동 등을 소개하며 이해를 증진시켰다.

특히 이슬람의 영성문화 인식과 복음의 적용에 대해 주목한 장 교수는 “무슬림사회에서 알라가 참된 신이며 최고의 통치자라고 믿는 유일 신앙을 바탕으로 이슬람 공동체인 움마가 형성되어 가고 있음을 이해하고, 초대교회와 같은 복음전도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슬림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고 훌륭한 예언자로만 보고 있기에 복음전도자들은 이들에 대한 명확한 종교적 신앙적 형태를 관찰하면서, 이들을 미래지향적 영적 리더십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면서 “무슬림들은 종말의 때 곧 내세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에 그들을 향한 복음 선포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중동의 전통과 관습에 대한 구조적 변화와 교회의 변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냉전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지금 시기에서는 개혁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

장 교수는 “폭력과 여성억압을 담은 꾸란은 현대사회에서 보면 오류투성이다. 현세보다 내세를 중시하는 태도가 자살테러도 서슴없게 만들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중동의 구조적 변혁을 위해 여성인권신장 등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독교 선교사들이 중동의 복음화를 소망한다면 신학적 틀과 전통이라는 울타리에서 깨어나 편견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눈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자세가 요구된다”며 “교회가 세상을 변혁시키려 한다면 먼저 ‘구조적 변화’와 ‘사역자들의 자기변혁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 변화가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에는 오래 전부터 이어진 오해와 반감, 더 나아가 더 깊은 증오의 골이 존재한다. 중동의 문제는 전 세계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복잡하고 해결할 수 없는 골이 깊어질 수도 있고, 골을 잇는 다리가 될 수도 있다”며 “기독교적 관점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서방과 러시아가 무력 등의 방식으로 해결할 문제도 아니다. 중동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중동 국가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중동 외의 국가들은 역사와 종교의 중요성, 부족사회의 구조, 하나님 대 알라 등 수없이 많은 부분들을 통찰력과 뛰어난 감각으로 살펴보면서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 교수는 “서구와 기독교계는 이슬람이 내부에서부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보다 설득력 있는 선교적 작업을 진행해야만 한다”며 “중동 복음화는 단순하게 해결 될 문제가 아니며, 지정학적, 종교적, 국제정치관계를 비롯한 문화적 다원성 등 복합적인 요인들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를 고민할 때 가능하게 된다”고 했다.

힌두권에서의 선교방안을 모색한 김한성 교수는 인도 8개주의 반개종법의 내용을 고찰하고 반개종법이 제정된 배경과 문제들, 가능한 선교적 대응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타문화권 사역자들이 힌두 교인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 △타문화권 사역자들이 자신의 사역 방법들에 대해 재검토하는 것 △선교사들이 지역 사회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가능한 선교적 대응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의 세계관과 기독교적 생활 방식은 카스트 제도와 차이가 커서 힌두 교인들에게는 생소하고 이상하고 심지어 위협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 우리에게 있어 일본의 무력통치 정도로 이해되는 것”이라며 “일제 강점의 역사적 경험은 힌두 교인들에 대한 인식 전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힌두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을 개선하는데 크게 유익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우리에게 익숙한 기독교 문화 전통을 인도 네팔의 사람들에게 복음의 일부로 제시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인도와 네팔에서 사역할 때 개종은 신념, 행동, 소속의 변화를 포함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성경과 선교 역사적 관점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도와 네팔의 반개종법들은 힌두교인들이 과거에 서구의 식민지였을 때 경험했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종교의 자유를 위한 법이라고 하지만 힌두교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불필요한 사법적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사법적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포럼을 개최한 세계지역연구소는 세계 각 지역 연구를 위해 신학대학교와 한국 및 해외 한인교회를 연결하는 산학협동의 개념으로서 한국에 올바른 선교 정책 및 이에 따른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고,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 필요한 선교전략을 연구하고 협력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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