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연합기관 통합 촉구 성명서 발표

  • 입력 2018.05.23 16:0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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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가 지난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연합기관의 통합을 촉구했다. 6월12일까지 기일을 제시한 한목협은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내용 중에 일방적으로 한기총을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통합을 촉구하는 것인지, 방해하는 것인지 난해한 성명서가 되고 말았다. 한기총 내부에서 ‘통합’이냐 ‘영입’이냐를 놓고 결의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엄기호 대표회장이 이를 아울러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한목협이 ‘한기총 중심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낡은 주장’이라고 일방적으로 비난함으로써 오히려 훼방하는 셈이 되고 말았다는 것.

또한 갑작스레 연합기관 통합을 촉구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까지 운운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그 배경에 의구심을 표하는 상황이다.

한목협은 성명서를 통해 “평화통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한국교회가 여전히 하나 된 교회를 향한 연합을 이루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논의만 계속하고 있음에 심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남북화해를 이룰 수 있는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만난 이 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연합,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자기를 부정하고 자기 십자가를 주님을 따르며 성령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 앞에 무릎을 꿇는 참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특히 한목협은 “지난 5월10일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이 연합하기로 합의한 일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사소한 절차, 조직의 문제를 벗어나서 6월12일 미국과 북한 간의 회담을 통해 북핵 폐기, 화해와 협력, 평화협정 등 역사의 변화가 시작되기 전에 공교회 중심의 한국교회 연합을 이루어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새로운 한반도 역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책임있는 교회로 세우는 거룩한 사명을 다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한기총은 합의의 절차 문제를 제기하며 실제적으로는 ‘한기총 중심의 통합’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낡은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기총 지도부는 한기총이 이미 오래 전 한국교회 대표성을 완전히 상실하였음을 깊이 인식하고 교회 연합운동에 걸림돌이 되어 한국교회를 부끄럽게 만드는 세력으로 매도당하지 않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목협은 “6월12일까지 이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교회 원로들, 뜻을 같이하는 목회자들과 함께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한국교회 연합을 방해하는 핵심과제는 무엇이며, 핵심 세력은 누구인지를 소상히 밝혀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해결의 지혜를 얻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목협은 이번 성명서에서 ‘한기총 중심의 통합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낡은 주장’, ‘이미 오래 전 한국교회 대표성을 완전히 상실’, ‘교회 연합운동의 걸림돌’, ‘한국교회를 부끄럽게 만드는 세력’ 등 자극적인 단어와 표현들을 나열해 놓았다.

따라서 겉으로는 통합을 촉구한다면서 일방의 심기를 뒤틀어 놓아 통합을 불가능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성명서 발표의 배후에 누가 있느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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