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그 새로움(5)

  • 입력 2018.05.24 11:0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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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혼자 기도하다가 받은 ‘방언’은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이 뜻밖의 상황에서 전혀 생각지 못하게 갑자기 찾아오신 사건이었다. 말씀 집회나 특별한 은사가 있는 목사님과 함께 한 것도 아니었고 다만 홀로 너무 힘들어 하니까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신 ‘주님 사랑의 확증’이었다. 그렇게 주님과의 은밀하고도 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었다. 주님이 처음목회자의 길로 부르셨을 때도 내가 확신할 수 있었던 유일한한 가지는 변함없는 주님을 향한 내 안의 ‘사랑’이었다. 대학 4학년 때, 교육대학원을 준비하던 내게 주변 사람들이 자꾸 신학을 하라고 권면을 하였다. 섬기던 시골 교회의전도사님은 구체적으로 신학대학원을 언급하셨다. 신학대학원이 뭐 하는 곳인지 그 때 알았다. 그러나 그럴 마음이 전혀 없고 확신도 없었다. 나는 그저 좋은 장로가 되어 목사님을 열심히 도와드리고 교회를 잘 섬기는 신앙인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던 어느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밤, 하나님과 담판을 지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기도원에 올랐다. ‘하나님, 정말 저를 목사의 길로 부르신다면 분명한 표적을 보여주십시오. 그럼 제가 그 길로 가겠습니다.’ 기도원에서 밤이 새도록 목 놓아 부르짖으며 하나님께 부르심에 대한 표징을 구했다. 그러면서 ‘금식을 한 번 해 볼까. 이렇게 중요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데 그냥 할 수는 없지’ 하는 생각에 삼일 금식을 결심했다. 그렇게 하루를 부지런히 부르짖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튿날 억수같이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또 부르짖었다. 마침내 내려가야 하는 날이 되었다. 마음이 답답했다. 뭔가 번쩍하는 불이나 번개도, 세미한 음성도 없고 주님으로부터의 무슨 답이 없었다. 간밤에 내린 비 때문인지 아침에는 맑게 갠 하늘이 아름다웠다. 전날 읽다가 다 끝내지 못한 요한복음의 두 장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그 두 장의 성경을 마저 읽고 아무런 응답이 없으면 하나님께 마지막 기도를 드리고 평범한 길을 가리라고 마음먹었다.

산에 올라 펑퍼짐한 기도 바위에 올라 간단히 기도를 드리고 마지막 성경의 두 장을 읽어내려 갔다. 그곳에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주님이 물으시고 베드로가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시나이다.’ 주님이 ‘내양을 먹이라’고 하시는 장면이 나왔다. 그것도 세 번 씩이나. 마지막 세 번째의 물음과 베드로의 대답을 읽었을 때 나는 그만 그 바위 위에서 고꾸라지고 말았다. 나를 부르시는 주님. ‘주님 사랑’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 그 구절이 그곳에 있는 줄 알지 못했다. 그 순간 그간 세상에서 준비한 나의계획과 꿈조차도 모두 버려야 한다는 인간적 생각으로 섭섭한 마음에 많이 울었고, 나 같은 죄인을 불러주심에 감격하여 또 울었다. 결국은 다 포기하고 결단하며 그렇게 그날 하나님께로부터 목회자로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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