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교체되는 대신 사무총장, 선거에 관심 모아져

  • 입력 2018.05.29 19:4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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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성결교단과 순복음교단들의 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제는 다가오는 9월 장로교 총회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회별로 오는 총회에 출마할 임원 후보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인지도 높이기에 한창 열을 올릴 시기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 유충국 목사)는 무려 9년 동안 사무총장을 맡아 온 이경욱 목사에 이은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교단 통합에 의해 이경욱, 홍호수 두 명의 사무총장 체제로 이어오며 대외, 대내 업무를 분담했던 시스템을 벗고 단독 사무총장으로 정상화되는 기점이다.

실로 오랜만에 치러지는 교단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교단 내에서는 외부로 표출될 정도로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로 사무총장 이경욱 목사가 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는 설이 돌면서 찬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대과 없이 연합운동을 잘 이끌어 온 만큼 교단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일을 맡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 목사가 너무 오랫동안 교단 행정을 장기집권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교단이 총회회관 건립 등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무총장의 높은 연봉에 대한 반감도 작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내부 정서가 반영된 탓인지 지난 2017년 총회에서 대신은 사무총장 임기를 3년에 1회 중임할 수 있도록 결의했다.

중부중앙노회와 남서울노회, 서울북노회, 규칙부가 헌의한 ‘총회 사무총장 임기의 건’은 ‘임기 3년이 만료 후 1회에 한해서 연임’이란 내용을 담았다. ‘한 개인의 장기적인 행정집권이 총회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고, 선거 과열성을 없애고 깨끗한 선거풍토를 이루어 누구든지 공평하게 총회를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는 취지로 상정됐다.

지난해 총회 현장에서는 총회장이 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고, 과반수 이상이 기립하여 ‘사무총장 임기 3년, 1회에 한해 중임’이 결의된 바 있다.

이 결의에 의하면 임기 9년차인 현 사무총장 이경욱 목사는 이번 총회에서 사무총장에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다수의 대신 목회자들은 “교단 내부 일각에서 지난 결의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이 목사를 출마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 갈등의 원인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한 교단 목회자는 “이 문제를 행정심판으로 가지고 가려는 움직임도 있다. 총회 결의는 총회에서 다뤄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행정심판을 제기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지난 총회 결의로 인해 사무총장은 3년에 1회 연임을 하더라도 최대 6년까지밖에 안 된다. 그렇지 않다면 만년 총회장, 만년 총무 하는 군소교단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며 “이경욱 사무총장의 재출마설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대신 총회는 오는 6월7일 총회실행위원회를 열고 논란이 되고 있는 사무총장 선거와 관련한 안건들도 다룰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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