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봤어야 알지요

  • 입력 2014.09.18 11:0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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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일산기독교연합회 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사랑이 있는 마을에서 10여년 사역하던 박인희 권사님이 카자흐스탄에서 고아원 사역을 하러 떠난다고 하자사람들은 박인희 권사님을 만나기만 하면 카자흐스탄이 어떤 나라인지 물었습니다. 그 때마다 박 권사님은 “내가 가봤어야 알지요, 저에게 묻지 마세요”라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서 카자흐스탄이 어떤 나라인지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만 가보지 않고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박 권사님의 말을 들으면서 천국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통해 천국의 모습을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천국에는 예루살렘 성이 있는데 그 성의 아름다움은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성의 빛은 지극히 귀한 보석과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더라고 했습니다. 크고 높은 성곽이 있고 열두 문이 있고, 성곽에는 열두 기초석이 있고, 성곽은 벽옥으로 쌓였고, 그 성은 정금이며 맑은 유리 같다고 했습니다. 요한은 천국의 아름다움을 온갖 보석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유적인 표현이라서 천국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상상력을 필요로 합니다. 옛날사람들이 요즘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아마 100년 전의 사람에게 고층빌딩이 즐비한 오늘날의 서울 시내의 모습을 말해 줬다면 “그런 곳이 어디 있느냐”고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천국에 대한 소망을 품고 위에 것을 바라보는 삶을 살려면 상상력을 발휘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천국 예루살렘 성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으로 인해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다고 했고, 성문은 모두지 닫히지 않고, 밤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천국에는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이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또한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이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른다고 했고,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해 있더라고 했습니다.

 

천국의 모습을 어찌 말로 다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사도 요한은 자신이 본 천국을 자신의 지식과 언어로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표현했지만 천국을 다 설명하지는 못했습니다. 요한이 본 천국은 전체도 아니고 일부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대충 천국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을 뿐입니다. 박인희 권사님도 카자흐스탄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카자흐스탄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곳으로 간 것입니다. 우리도 천국을 가보고 알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서 믿고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신실하며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천국이 있음을 분명히 믿을 수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부흥사였던 이성봉 목사님은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목포에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목포에서 목회하고 있던 사위를 피난시키고 신자들과 함께 압해도로 피난을 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공산당에게 검거되었습니다. 공산당은 그에게 여러 가지로 질문했는데 그 중 하나가 “천당을 보았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그 질문에 대해서 “아직 천당 본점은 보지 못했지만 지점은 보았다”고 대답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기쁨은 하나님 나라의 기쁨의 모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점이 있으면 본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의 평안을 알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모습도 알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은행들은 지점들입니다. 아마 각 은행의 본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점이 있으면 본점을 보지 못했어도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믿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임한 작은 천국, 그리고 말씀을 통해서 보여준 천국을 통해서 우리는 가보지 않았어도 천국이 있음을 믿습니다. 지금은 비록 천국에 대하여 희미하게 알지만 주님 앞에 가는 날, 그 때에는 얼굴을 대하고 보는 것처럼 그렇게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처소를 예비하러 가셨습니다. 천국은 우리를 위해서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천국을 소망하며, 예비 된 천국을 향해 날마다 나아가는 성도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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