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아 성지순례(19)

  • 입력 2018.05.31 09:5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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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버가모(헬라어 : 페르가모스, 현지어 : 베르가마)

올리브 나무가 좌우에 우거진 에게 바다가 있는 해안길을 따라, 북쪽으로 약 80km 가다보면 내륙에 위치한 버가모 고대 도시와 만나게 된다. 이 도시는 고대로부터 부유한 도시이자 문화의 도시이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후에, 그의 휘하에 속한 리시마코스의 부장(副將)인 필레타이로스 는 재물을 모아 버가모를 부유한 도시로 만들고 이후 유메네스 2세는 이 도시를 이집트의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의 도서관 에 비길 만큼, 장서 20만권을 소장한 거대 한 도서관 을 세워 문화의 도시가 되도록 하였다. 하지만, 이집트인들이 버가모 도서관의 장서가 늘어난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시기하여 버가모에 책을 만드는 파피루스 공급을 중단시키자 양을 잡아 햇빛에 가죽을 말리고 날카로운 칼로 깎아 양피지 위에 글을 써서 책을 만들었는데, 바로 파치먼트라고 하는 양피지가 인류 최초로 생산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한편, 버가모는 헬라의 제우스신을 비롯하여 로마의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와 도미티아누스, 트라야누스 등 로마 황제를 숭배하는 최고의 도시였다. 따라서 사도 요한은 버가모 교회에게 주신 말씀 가운데 이 도시가 “사탄 의 권좌 가 있는 곳” 또는 “사탄이 사는 곳”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이 얼마나 영적으로 어두움에 속해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충성된 증인이었던 안디바가 사탄이 사는 곳에 끌려가서 죽임을 당하기까지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신자들은 영적인 전투에서 배교하지 않고 싸우며 우상을 섬기는 자들로부터 큰 핍박을 받아야만 하였던 것이다.

13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탄이 사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계 2:13).하지만 이러한 순교적인 신앙생활 속에서도 교회 안에는 일부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교회에 잘못된 영향력 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여 성적으로 부도덕 행위와 우상 숭배를 하게 한 발람의 교훈을 따르던 자였다(민 25:1~18). 뿐만 아니라, “니골라 당”의 가르침을 받고 육신을 좇고 부도덕한 행위를 하는 바른 신앙에서 벗어난 자들도 있었다.

14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15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 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계 2:14~15).

그러므로 주님은 발람의 교훈과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로 인해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하면서 버가모 교회를 향해 이렇게 권면하고 계신다.

16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1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계 2:16~17).

버가모 교회에게 주신 말씀 가운데 ‘검’은 진리를 떠나 세속화되어 가고 있는 버가모 교회를 향해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심판자의 모습을 한 주님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히4:12). 그러나 이러한 세속화된 세상 속에서도 순수하게 믿음을 지키는 신자들에게 주님은 당신이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상급은 오직 받는 자 외에는 아무도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시니 더욱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야함을 깨닫게 된다. 해발 약 300m의 산 위해 형성된 버가모 고대 도시의 성벽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거대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흰색으로 된 황제의 신전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바로아래에는 헬라의 주신 제우스 신전과 전쟁과 지혜의 신인 아테네 신전, 그리고 술의 신인 디오니수스 신전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이렇게 혼돈된 세상 속에서 신앙을 지키려고 몸부림을 쳤을 버가모 교회 신자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 주님은 신실한 안디바와 같이 굳건한 믿음을 가진 자를 아시고 오늘도 현실 속에서 주님을 올곧게 믿는 신실한 자들을 보고 계심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산길을 내려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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