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3·1운동 100주년 ‘북간도의 십자가’ 특집 다큐 제작

  • 입력 2018.06.11 08:0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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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가 100년 전 격동의 시기를 겪었던 북간도를 찾아 한국 기독교를 되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CBS TV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족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기독교 독립 운동가들을 추적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북간도의 십자가(연출 반태경 PD)>를 제작한다.

CBS TV는 3‧1운동 전후의 항일 독립운동을 오직 기독교적 시각에서 살펴보는 다큐멘터리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당시 인구의 1.5%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3‧1운동에 가장 큰 기여를 했는지를 국내외 학술기관의 다양한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다. 이를 위해 3.1운동 이후 가장 큰 만세운동이었던 용정(龍井) 3‧13 만세 운동과 이를 가능케 했던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CBS는 민족을 위해 모든 걸 바친 기독교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려낸다면, 사회적 신뢰와 평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기독교의 위대한 전통을 되살려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바람에서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명동촌 등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 지도자로 활동했던 ‘규암 김약연’ 목사는 ‘간도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기독교 독립운동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사)규암김약연기념사업회’는 이번 다큐의 역사적 고증과 새로운 발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김약연 목사의 직계 후손이 다큐멘터리 자문진으로 공식 참여해 국내외 취재를 도울 예정이며, 김 목사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온 미공개 자료는 물론 관계자들의 오랜 중국 취재/연구를 통해 입수된 다양한 유적/사료들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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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간도의 십자가>는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NCCK, YMCA, YWCA 등),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 (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등 교계의 다양한 기관 및 전문가들과의 협력 속에 제작되고 있어서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역사와 실존을 연결하는 새로운 실험이 이번 다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3‧1운동’이라는 역사적 뼈대 위에 두 남자의 스토리를 덧입힐 계획이다.

북간도 출신의 마지막 생존 인사 문동환 목사(1921년생)와 젊은 역사학자 심용환 작가의 시선을 교차하며 북간도 항일 독립운동의 ‘스토리’를 추적하는 것. 병상에 누워 있는 문동환 목사가 회고하는 장소를 프리젠터 심용환이 직접 찾아간다. 그리고 심용환이 북간도 현지에서 느끼는 감동과 질문에 문동환 목사가 화답한다. 3‧1운동을 주제로 한, 50년 넘는 나이 차이와 시공간을 넘어서는 두 남자의 버디(buddy) 다큐멘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북간도 독립운동의 성과는 상해임시정부의 토양이 됐다. ‘서전서숙’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던 이동녕, 북간도 용정을 기반으로 독립의식 고취에 앞장섰던 이동휘 등은 임시정부의 요직을 맡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또 일본군에 맞서 혁혁한 전과를 이루었던 북간도의 무장조직들은 임시정부의 군사조직으로 발전했다.

명동촌의 지도자 김약연의 마지막 유언은 “나의 행동이 곧 나의 유언이다”이었다. 용정촌의 지도자이자 목회자인 문재린(문익환 문동환의 부친), 은진중학교 교목을 지낸 김재준(한국기독교장로회 설립자), 은진중학교에서 수학한 강원룡, 문익환, 문동환 등은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남쪽으로 내려와 한국의 민주화‧인권 운동의 흐름을 이끌었다.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순간에는 늘 ‘북간도 출신’들이 존재했다. 그들의 삶을 추적하며 <북간도의 십자가>는 다시 한 번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다.

2018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작(공공기획 - 다양성 강화 부문)으로 선정되기도 한 <북간도의 십자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 초 방송될 예정이며,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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