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기독교위드유센터’로 성폭력 피해자 지원 나선다

  • 입력 2018.06.11 17:22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사회에 거세게 불어닥친 ‘미투’운동이 사회 각 영역은 물론 종교계까지 파급되어 숨겨져 있던 피해자들이 속속 용기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종교는 그 특성상 용기있는 폭로 이후 더욱 심한 제2차 제3차 피해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이에 한국교회가 피해자 보호 및 치유를 위한 체계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2~3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독교위드유센터’가 설립되는 것.

기독교위드유센터(대표 이진혜 집사, 센터장 김성환 목사)는 오는 1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설립예배를 드리고 참여 단체들과 함께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여기에는 대한여한의사회(회장 최정원)와 한국교회법학회(사무국장 정재곤), 한국정신분석가협회(회장 김주영),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교여성상담소(소장 채수지 목사)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위드유센터는 설립 취지에서 “미투운동에 위드유 운동으로 응답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라고 소개하면서 “성폭력 뿐 아니라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권과 평화, 생명 운동을 위한 연대 활동 △다양한 형태의 폭력 피해자 치유와 자활 지원 연대 활동 △교회 성폭력 근절을 위한 연대 활동 △교회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가해자를 선도·치유하는 연대 활동 △교단 내 교회 성폭력 관련법 제정 추진을 위한 연대 활동 등이다.

이 외에도 이날 발족될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의 5개 단체는 각각 전문적인 지원을 통해 피해자의 전인격적 회복을 도모한다.

이들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고통받는 이웃을 돕고자 하는 기관 및 개인들과 함께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통합적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독교위드유센터에서는 피해자 후원을 담당하며, 네트워크 연대활동을 위한 실무를 총괄한다. 대한여한의사회는 의료적 지원을, 한국교회법학회는 교회법 상담 및 교회법 연구를 담당한다. 한국정신분석협회는 피해자 가족 및 가해자 치유를 맡으며, 기독교여성상담소에서는 피해자 치유 및 법률 지원을 담당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