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심리 치료 프로그램 진행

  • 입력 2018.06.12 14:3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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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운동본부)는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 서울시청에 위치한 시민청 지하 2층 워크숍 룸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들을 위한 소모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본부는 지난 2013년부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인 도너패밀리의 소모임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프로그램은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번 소모임은 ‘기다림, 세월, 소중한 사람’이라는 주제로 그림책을 통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유경 강사는 前 CBS 아나운서 출신의 사회복지사이자 시니어 그림책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너패밀리들은 삶에서 중요한 세 가지 키워드를 그림책으로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 도너패밀리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쉽사리 이야기하지 못했던 장기기증에 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또한 도너패밀리들은 자신의 손을 그리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의미를 되새겼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로 도너패밀리들은 생명을 살린 결정을 스스로 격려하며 상장을 전달했다. 특히 이번 소모임은 신‧췌장 이식인들 3명이 함께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식인들과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준 기증인 유가족들의 만남을 통해 감사의 마음과 함께 생명나눔이 지닌 위대한 가치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년 도너패밀리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미나 팀장은 “매회 도너패밀리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그 분들의 아픔을 치유해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며 “이번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너패밀리들이 그들의 삶을 돌아보며 서로를 격려 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소모임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17가족 24명이 참석했다. 2010년 2월, 뇌사 장기기증을 실천한 故 이민제 씨의 어머니 이규자 씨가 참석했다. 故 이민제 씨는 지난 2010년, 갑자기 쓰려져 25살의 젊은 나이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간장과 심장을 기증해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본부에서 주관하는 도너패밀리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이규자 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지속적으로 도너패밀리 모임에 참석하고 나서부터 위로를 많이 받고 심적으로 안정을 얻게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본부는 지난 6월 1일, 서울 지하철 충정로역 내에 도너패밀리 사랑방을 개관했다. 도너패밀리 사랑방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이라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도너패밀리의 회장인 강호 목사가 상주한다. 본부는 도너패밀리 사랑방을 통해 주변사람들과 나누기 어려운 장기기증에 관한 이야기나 떠나간 가족의 이야기를 같은 경험을 공유한 가족들과 나눔으로써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에게 진정한 치유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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