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반도비핵화” 미 “대북안전보장” 맞교환 서명

  • 입력 2018.06.12 17:51
  • 기자명 임경래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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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일제히 논평 발표하고 환영과 더불어 아쉬움 표명

CVID 표현·비핵화 시한 등 구체적 명시 없는 공동성명

북·미 양국 정상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공약을 맞교환하는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즉시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하며’ 제하의 논평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기대했다.

한기총은 “우여곡절 끝에 북미 정상회담이 무사히 개최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에 대해서 환영한다. 앞으로도 북미 혹은 남북 정상의 대화가 이어지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 계속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의 끝이 아닌 시작임을 보여주었고, 회담 내용에 따른 실질적이고도 지속적인 이행이 회담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다. 국제사회 역시 이번 회담이 북미간의 합의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합의로 여기고 한 마음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기총은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폭격’ 혹은 ‘전쟁’과 같은 말들이 공공연하게 들렸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남북간 북미간 정상회담은 실로 엄청난 변화이다. 그러나 분위기에 휩싸여 마치 금방이라도 평화가 찾아오고, 통일이 될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정상회담은 이전 날의 간극을 메워가는 출발점이자 시작점임을 분명히 기억하고,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충분한 시간과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이질적인 모습도 화합의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남북 그리고 북미간 대화와 협력이 지속되고 발전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또한 한국교회와 전 성도들과 함께 한반도의 자유 민주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북한 동포의 인권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며 북한 전역에서 복음의 소식이 들려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기연) 역시 ‘북미정상회담 관련 논평’을 발표하고 역사적인 회담에 환영의 뜻을 보냈다.

한기연은 “북미 정상회담은 68년 전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적으로 싸웠던 당사국의 정상들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역사를 새로 시작하게 됐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회담 합의문에 미국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북핵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과, 모든 합의가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의미로 흐른 것을 보며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과 실망도 금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기연은 북한이 그동안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약속하고, ‘모든 핵무기와 핵계획을 포기할 것과 조속한 시일 내에 핵확산금지조약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 조치에 복귀할 것’을 국제사회 앞에 약속하고도 스스로 그 약속을 어겼던 일을 지적하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분명히 명시되지 않은 합의문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기연은 “정부는 북미회담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보다 냉철하게 주시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기 바란다”며 “북·미 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작이지 끝이 아닌 이상 모든 이슈에 함몰되어 우리의 안보가 흔들리는 결과가 초래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기연은 “북미회담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겠지만 그 성과가 한반도 평화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굳건한 한미동맹의 도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북미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중재역할을 했지만 북핵 문제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도 ‘북미정상회담 환영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의 새 역사를 여는 북미정상의 합의를 환영하며, 이 합의를 이루어 낸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경의를 표한다”고 반겼다.

교회협은 “이 합의들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북미 간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신을 가지고 신뢰를 만들어가기보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합의들을 이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북미 간 국교정상화에 이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향후 북일 간 국교정상화 뿐만 아니라 주변국 간 협력과 신뢰가 동시에 구축되기를 바란다. 더 이상 군사력에 의존한 평화가 아닌 상호신뢰와 협력에 기반을 둔 공동안보와 공동의 번영을 이루어가는 새로운 동북아시아 평화체제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정상의 판문점선언 재확인은 매우 의미 있는 합의이다. 판문점 선언의 정신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를 자주적으로 열어가기 위해 더욱 폭넓은 민간교류가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인도주의적 협력을 확대해 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65년 간 지속되어온 한반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종전선언을 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한반도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바란다”고 했다.

교회협은 “한반도는 이제 냉전과 분단을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새로운 윤리와 가치를 요구하는 변화된 상황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맞이하기를 바란다”며 “새롭게 맞이하는 21세기의 평화 질서가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를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들과 종교인들,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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