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 영어예배 패러다임 전환 시급

  • 입력 2018.06.12 17:53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기변환_시티라이트교회.jpg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태복음 24:14)

전 세계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그 날을 하루라도 더 앞당기기 위하여 복음전파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2017년 12월 현재 170개국에 2만7436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귀한 소식을 듣지 못한 이가 없도록 선교 사명을 다하고 있다.

그런 반면 끊임없이 늘어가고 있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다 적극적인 선교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과 외국인정책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44만5103명이었던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13년 157만6034명, 2014년 179만7618명, 2015년 189만9519명으로 점점 늘어나더니 2016년에 이르러서는 200만을 돌파했다.

이들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97만9624명, 미국인이 15만766명, 베트남인이 14만811명, 태국인 9만1690명 등으로 집계됐으며,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일본, 네팔 등에서도 다수의 외국인들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을 방문한 이유 역시 학업을 위해 유학생 신분으로 방문하거나 취업 목적, 단순한 여행, 결혼이민 등으로 다양하다.

사실 다수의 한국교회는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위해 교회 내 외국인 부서를 만들어 영어예배를 드리고, 전담 사역자를 고용해 부서를 관리하는 등 외국인 사역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영어예배와 외국인부서 사역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교회는 故 하용조 목사 담임 시절의 온누리교회를 꼽을 수 있는데, 1999년부터 온누리교회에서 영어예배 사역을 진행해온 이은규 목사가 최근 신촌에 시티라이트서울교회를 개척하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영어예배를 드리고 있어 화제다.

이은규 목사는 대한민국 서울 신촌에서 태어나 1살에 도미한 교포다. 성인이 된 후 미국에서 신학교육까지 마친 이 목사는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가 故 하용조 목사를 만나고 영어예배 사역을 전담으로 맡게 되면서 자연스레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고 한다.

개척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건물 없이 공간을 빌려 모이고 있는 시티라이트서울교회. 이 목사는 큰 교회를 만드는 것보다 한국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제자로 훈련받고 멘토링 받아서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비전을 품고 있다.

크기변환_시티라이트교회 이은규 목사.jpg
▲ 시티라이트서울교회 이은규 목사
 

“우리가 외국에 선교사를 보내서 선교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국내 선교사역도 중요해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훈련하고, 비전을 심어주어야 해요. 그래서 무엇보다 한국교회 내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영어예배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에는 말과 글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 등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이 목사는 그저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들의 언어와 성경 본문만 영어를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문화가 가지고 있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들이 제한 없는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 영어예배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이 목사는 “많은 한국 목사님들이 우리 교회도 영어예배 드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시지만, 영어예배의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늘 새로워지시는 분인데 여전히 20년 전 영어예배 모델을 구상하고, 교회의 시스템 안으로 예배를 끌어 들여오려고만 한다. 옛 생각에 갇혀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에 대해 “미국교회를 따라가는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예배도 설교도 중요하지만 관계를 찾아 헤매는 것 같다. ‘내 식구’ ‘내 공동체’가 없는 게 문제다.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들을 공동체 가운데 인도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이 시대 영어예배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티라이트서울교회의 예배를 통해 매주 적게는 80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의 외국인들을 만나는데, 그들 중 3분의 2는 불신자다. 평소에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던 이들이 한국에 와서 영적인 관심을 갖게 되면 본국에 돌아가서도 끊임없이 하나님에 대해서 찾고 믿음생활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이은규 목사는 한국에서 건강한 영어예배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교회들의 연합체 AIM코리아(AIM Korea;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Ministries-Korea)를 소개하기도 했다. 영어예배에 관심 있는 한국인이나,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영어예배를 드리고 싶다면 홈페이지 www.aim-korea.org를 통해 검색하면 영어예배를 드릴 수 있는 교회를 찾을 수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