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에서 골고다까지 (11)

  • 입력 2018.06.21 10:08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연희 목사.jpg
김연희 목사 (신생중앙교회) 
[프로필]
◈ 크리스챤 연합신문 상임회장 

9.예수님 시대 팔레스타인 행정구역

팔레스타인 행정구역 관련, 예수님 당시 유대는 로마의 통치 가운데 있었다. 하지만 로마는 유대를 직접 다스리지 않았다. 로마는 정복한 지역에서 로마군이 주둔하는 자치 도시만을 직접 다스리고, 나머지 많은 영토를 분봉왕들에게 위임하였다. 이 정책은 유대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분봉왕들이 통치하고 있었다. 즉, 예수님 당시 유대 지역은 세 명의 분봉왕에 의해 다스려졌는데 이들은 헤롯 대왕의 아들들로서, 헤롯 아켈라오와 헤롯 안티파스, 그리고 헤롯 빌립을 들수 있다. 먼저 헤롯 아켈라오는 유대와 사마리아의 분봉왕이었다. 헤롯 아켈라오는 매우 포학한 정치를 했기 때문에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도 그가 유대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나사렛으로 피신하였다(마2:22,23). 한편 아켈라오의 폭정이 극에 달하여 유대인들의 원성이 식지 않자 로마 황제는 그를 소환하여 파면하였고 그를 대신하여 로마 총독을 그곳에 파송하여 직접 통치하게 하였다. 그리고 총독 중 5대 총독인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십자가형을 언도한 자이다. 헤롯 안티파스는 갈릴리와 베레아 지역을 다스렸다. 성경에 분봉왕으로 많이 알려진 헤롯 안티파스는 그의 이복동생인 빌립이 죽자(헤롯빌립 1세) 그의 아내였던 헤로디아와 결혼을 하였다.

이로 인해 그는 유대인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으며, 특히 세례 요한이 이 일을 비판하자 그를 감옥에 가두고 결국 죽이고 말았다(마 14:3~12). 헤롯은 아우구스투스를 이어 로마 황제가 된 디베료에게 충성심을 입증하기 위해 갈릴리 호수 서편에 디베랴 도시를 건설했다. 예수님께서 여우라고 말씀하신 자가 이 헤롯으로서(눅 13:32) 그는 잡히신 예수님을 심문하기도 하였다. 헤롯 빌립(헤롯빌립 2세)은 안티파스의 이복동생으로 갈릴리 호수 부근과 데가볼리 북동쪽 지역을 다스렸다. 헤롯빌립은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왕으로 성경에 한 번 언급되었다(눅 3:1). 빌립은 가이사랴 빌립보 도시를 건설하였으며, 자신의 형인 빌립 1세와 헤로디아 사이에서 태어난 딸 살로메와 결혼하였다. 헤롯 빌립이 자녀가 없이 죽은 후 이 땅은 시리아에 합병되었다가 헤롯 대왕의 손자인 헤롯 아그립바 1세에게 주어졌다.

10. 예수님 관련 헤롯의 가계도(1)

예수님 생애를 살펴보는 데 있어서 헤롯의 가계도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다. 왜냐하면 헤롯이라는 이름이 복음서에 자주 등장하면서도 그들이 동일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말 성경에 간단하게 기록된 헤롯은 실제로는 한 사람이아니라 여러 인물을 가리켜 표현한 것이다. 그 안에는 예수님 때문에 영아들을 살해한 헤롯대왕부터 시작하여 여러 아들들이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언급하기 앞서 헤롯의 가계도를 정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준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헤롯대왕은 아버지인 안티파트로스의 둘째 아들이다. 안티파트로스는 원래 이두메인이었으나 유대교로 개종함에 따라 외적으로는 유대인이 된 자이다. 로마 카이사르가 안티파트로스를 유대의 행정장관에 임명한 이후 헤롯은 본격적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버지에 의해 갈릴리의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둘째 헤롯은 아버지가 독살된 후 두 형을 제치고 무력으로 유대 왕이 되었다. 헤롯대왕은 교활하고 노련한 정치력을 발휘하며 유대를 통치하였다. 헤롯은 뛰어난 건설 능력으로 예루살렘성전을 재건하기까지 하였으나 매우 잔혹한 왕이었다.

헤롯대왕의 만년은 비극적이고 암흑의 양상을 나타냈다. 헤롯은생애에 10명의 처첩을 얻어 도합 15명의 자녀를 낳았다고 하는데, 그 중 중요한 사람들을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첫 번째 아내 도리스(Doris)가 있는데 헤롯은 도리스에게서 안티파데라는 사내아이를 낳았으며 이 모친과 아들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후에 안티파데는 왕위 계승자로 지명되었으나 처형되었다. 헤롯이 두 번째로 결혼한 사람은 하스몬가의 왕녀 마리암네(Mariamnc)였으며 요절한 한 명의 아들 외에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를 아들로 두었다. 이 두 사람 역시 나중에 헤롯에 의해 처형당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아그립바 1세가 아리스토불루스의 아들이다. 아그립바 1세는 헤로디아의 오빠로서 로마로 도망하여 살았으며, 후에 이복 삼촌인 헤롯 안티파스와는 매형과 처남사이가 되었다. 아그립바 1세는 야고보를 죽였으며 베드로를 옥에 가두었던 자이다(사도행전 12장), 그리고 그의 아들 아그립바 2세는 사도행전 25장과 26장에 등장한다. <계속>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