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필리핀 구금 한국 선교사 ‘억울한 누명’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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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구금 한국 선교사 ‘억울한 누명’ 호소

필리핀 경찰 당국 수사과정 석연찮아, ‘셋업 범죄’ 의심 정황
기사입력 2018.06.2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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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_DSCN2041.JPG▲ 투옥된 백영모 선교사 아내 배 모 선교사(왼쪽), 기성 총회장 윤성원 목사(가운데), 기성 총무 김진호 목사(오른쪽)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6월17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남편 선교사가 안티폴로 감옥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긴급한 청원이 등록됐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윤성원 목사, 이하 기성총회) 파송 선교사인 백영모 선교사가 전혀 관련이 없는 불법무기, 불법폭발물에 연관되었다는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구금상태라는 내용이다.


백 선교사를 파송한 기성총회 역시 백 선교사의 억울한 투옥을 알리고 그의 석방을 위해 6월22일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경찰청에 직접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구명운동에 나섰다.


이날 기성 총회와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이형로 목사, 이하 해선위), ‘백영모 선교사 억울한 구금석방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주최한 기자회견에는 총회장 윤성원 목사를 비롯한 총회 임원들과 한우리선교법인 윤창용 이사장, 서울신학대학교 89 동기회장 이용대 목사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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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선교사는 5월30일 오후 2시30분 경 마닐라 인근 페이스아카데미 내에 잠복 중이던 사복 경찰관에게 긴급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안티폴로 경찰당국은 백 선교사와 한우리복음선교법인 행정관 등이 서로 공모하여 적합한 기관의 등록 허가가 없는 불법 총기류를 소지했다고 보고 있다.


현지 경찰은 지난해 12월15일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선교법인 소속 건물을 수색하여 총기류와 폭발물을 발견했으며, 관련 조사를 위해 백 선교사에게 여러 차례 출석 명령을 했으나 우편물을 수취하고도 출두하지 않아 체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출석명령 우편물은 백 선교사의 거주지가 아닌 한우리선교법인 인근 필리핀국제대학으로 전달됐다. 만일 우편물이 수취·확인되었다면 수취 후 고의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이 대책위의 주장이다.


이렇듯 불법총기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는 백영모 선교사는 단 한 번의 소명기회도 얻지 못한 채 수감되어 있으며, 기성총회 해선위가 주필리핀대사관에 ‘백영모 선교사 석방 협력 청원’을 제출한 상태다.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윤성원 목사는 “백 선교사가 총기류와 관계된 범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것은 저희들로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백 선교사를 비롯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어떤 한 사람이라도 우리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서 이렇게 억울한 구금을 당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여러분 앞에 섰다”고 호소했다.


윤 목사는 이어 기성총회 50만 신도를 대표해 정부와 경찰당국, 필리핀 정부 당국, 그리고 국민들에게 백 선교사 석방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먼저 필리핀 정부를 향해 “백 선교사는 필리핀 자국민을 위해 봉사해온 선교사다. 필리핀의 문화와 전통, 법질서를 존중하고 지켜왔다”며 “이번 구금 사건은 결코 백 선교사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600여 한인 선교사 모두의 문제다. 이번 사건을 보다 면밀히 살펴서 법과 절차, 증거에 따라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고 강조했다.


백영모 선교사의 부인 배 모 선교사 또한 “제발 아무 죄 없는 우리 남편을 우리 가족에게 돌려보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배 선교사는 “남편은 딸의 학교 근처에서 잠복 중이던 사복 경찰에게 딸 앞에서 끌려갔다. 딸아이는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그것도 학교 내에서 아빠가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혼란과 고통에 빠져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백 선교사가 구금되어 있는 구치소는 세 평 남짓한 공간에 다수의 수감자가 수용돼 있어, 앉지도 눕지도 못하는 상황이며 식사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배 선교사가 하루 두 번 면회를 통해 식사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셋업(Set up) 범죄’가 아니냐는 의견 또한 제기되고 있다. 셋업 범죄란 여행객의 가방에 무기나 마약류 등을 넣은 뒤 현지 경찰이 신고해 겁을 주면서 금품을 갈취하는 범죄로, 필리핀 내 한국인을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경찰 당국의 수사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18년여 필리핀 선교를 위해 삶을 바쳐온 백 선교사가 억울함을 벗고 석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기변환_DSCN2055.JPG▲ 기성 총회장 윤성원 목사와 백영모 선교사의 아내 배 모 선교사가 백선교사 석방을 위한 탄원서를 경찰청에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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