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후예들, 한반도 평화 위해 앞장선다

  • 입력 2018.07.18 13:1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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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개국, 80개 회원교회가 소속된 세계감리교협의회(World Methodist Council) 대의원회가 13~15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서 개최됐다.

세계감리교협의회는 세계감리교회를 대표하는 400여 명의 대의원이 모여 감리교회 운동을 평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회의다. 12년 전인 2006년 7월 서울에서 세계감리교대회가 있었으나, 대의원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회의 주제는 ‘천국의 비전-다양성 평화지기와 화해’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 각지의 분쟁 종식을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 신학 선언’도 발표됐다.

선언문은 박종천 회장과 질리언 깅스턴 부회장이 낭독했다. 이들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핵 위협은 하나님의 창조와 그리스도의 평화와 성령의 생명을 큰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감리교회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고통과 불안 속에 살고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한국감리교회와 미연합감리교회 그리고 세계감리교협의회의 모든 회원 교회들은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언약을 맺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비롯해 비핵지대화하는데 앞장섬으로써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들은 “우리는 웨슬리의 후예인 감리교도들로서 온전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일깨워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으로 한반도 안에 머무르고 lT는 먹구름과 핵 위기를 극복하여 세계 평화와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개회예배에 앞서 한국감리교회를 대표하여 인사한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한국은 70년의 분단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제 한국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세계 감리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질리언 깅스턴 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다양성을 넘어 성령의 일치와 연합을 추구하는 다문화 예배로 진행됐다. 각양의 언어로 찬송이 불러지고 기도가 드려지며, 말씀이 읽혀졌다.

특별히 예배음악을 담당한 이보철 목사와 WMC 예배위원장 아밀리아 버틀러 목사의 인도로 서울남연회 연합합창단의 합동 찬양인도는 비록 언어와 인종, 문화가 다르더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동일하게 임하는 것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보철 목사와 박종천 목사가 이번 대회를 위하여 ‘분단의 십자가 평화의 부활’(박종천 작사, 이보철 작곡)이라는 대회주제가를 만들어 해외 참석자들과 함께 불러 눈길을 끌었다.

박종천 회장은 이사야서 41:25~42:4, 마가복음 2:1~12의 성경말씀을 주제로 설교하면서 “우리 이웃에 있는 4대 강국은 우리에게 아픔을 주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로 우리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훈련을 받았다고 믿는다. 여러분 모두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 남북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을 용서해주길 기도해달라. 마음의 분노를 품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세계감리교협의회는 김선도 감독이 평생에 헌신한 전도와 선교에의 기여, 세계감리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기억하여 the order of Jerusalem (예루살렘 기사단 훈장)을 수여했다. 예루살렘 오더는 WMC의 명예위원으로 위촉하며 WMC에 대한 특별한 공로를 기념하며 수여하는 상이다.

개회예배를 마친 대의원들은 광림사회봉사관 4층 컨벤션홀에서 여섯 번에 걸친 대의원회를 진행하며 저녁에는 환영리셉션과 만찬, ‘한국 교회의 밤’ 순서를 진행했다. 환영리셉션에서는 광림교회 소개와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환영사, 세계교회협의회 관계자들의 인사, 각국 대표들에 대한 소개 및 친교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경의선 철도 침목과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를 봉헌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통일에 대해 함께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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