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형, 외형, 상형이 균형 이룬 교회가 건강한 교회”

  • 입력 2018.07.18 13:2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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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만난 한국교회의 실태를 점검하고, 미래 비전을 찾기 위한 목회자들의 열띤 논의의 장이 열렸다. 17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고문 손인웅, 위원장 전병금, 이하 한목윤)는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성희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는 한국교회 위기의 주요 원인을 “외형적 성장이라는 꼭지점을 바라보고 달려가다가 곁을 돌아보지 못한 것”으로 꼽으며 내형과 외형, 상향이 정삼각형으로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이 목사는 “한국교회 목회현장은 미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짙은 안개속이다. 더구나 포스트모던 시대는 초고속의 변화의 시대로, 미래를 전망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잔단하면서도 “이런 시대적 현상은 미래 목회전망을 비관적, 부정적으로 보게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의미에서 한 줄기 소망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범한 대표적인 과오로 △인본주의 △금본주의 △상업주의 △교권주의 △지도자의 도덕적 해이 등을 지적하면서 “기독교는 영성적 기능을 가진 동시에 예언자적 종교다. 예언자적 기능에 지나친 무게를 둔 것이 교회 쇠퇴의 원인이 되었다면, 교회가 더 이상 쇠퇴하지 않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기능의 균형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반드시 영혼구원과 더불어 사회구원의 책임을 지니고 있다. 목회신학적으로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내부적으로 예배를 드리기 위한 본당의 크기만큼 사회를 섬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희 목사는 쇠퇴하지 않는 미래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해 △정보목회 △가정 중심 목회 △감동목회 △영성목회 △평신도 목회 △교육목회 △소그룹 목회 △리더십 목회 △디아코니아 목회 △문화목회 등의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는 한국교회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개혁은 교회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과정이다. 한국교회가 뼈를 깎는 개혁의 정신으로 자정과 변화를 이루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시대적 힘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 앞서 드려진 개회예배에서는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가 고린도전서 2장1~5절 말씀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약함을 통한 능력’이란 주제로 사도 바울의 고백을 역설한 존 스토트 박사의 설교를 소개했다.

그는 “존 스토트 박사의 귀한 가르침들 중에서 ‘균형’과 함께 ‘약함’과 ‘섬김’에 대한 가르침은 위기에 처한 오늘의 한국교회가 귀담아 들으며 가슴과 몸에 깊이 새겨야 할 가르침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신앙의 선배들 또한 십자가에 나타난 ‘약함’과 ‘어리석음’이 영성, ‘사랑’과 ‘섬김’의 윤리성을 몸에 지니고 살았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채수일 목사(전 한신대 총장)와 손봉호 교수(전 서울대 교수)가 각각 ‘한국교회 위기와 공공성’ ‘목회자들의 위기의식과 대처방안’ 등의 주제로 발표했으며, 발표회에 모인 목회자들은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윤리적이고 바른 삶을 살기로 다짐하며 순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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