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여름휴가로 만들자

  • 입력 2018.07.19 12:1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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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안을 하면 혹시 잔뜩 부풀어 있는 여름 수련회 및 휴가계획에 웬 찬물이냐는 항변이나 나오지 않을까 매우 조심스럽다. 익히 잘 알고 있는 바이지만, 한국인의 성인 독서율이 극히 낮다는 것은 이미 통계수치로도 입증된 바이다. 우리가 우려를 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서적에 관한독서가 과연 어느 정도인가 하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회장 이성구)가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으로서 한 해 동안 신앙서적을 전혀 읽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교인)가 58.4%로 나타났다 하니 가히 참담한 수준이라 말해야 할 것 같다.

물론 거기에는 사회적 요인에 의한 변명의 여지 또한 적지는 않을 것이다. 어려운 사회적 경제적 여건 하에서, 쉬운 말로 먹고 살기 힘들고 피곤한 일상을 살다보니 그만큼 시간을 쪼개 독서를 한다는 것은 사치일 뿐이라는 자조 섞인 변명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기독교인들 가운데 1년에 단 한 권이라도 책을 읽는다는 성도는 어쩌면 선택받은(?) 성도의 그룹에 속할 수도 있다는 반증이기도하다. 그만큼 시간적으로나 혹은 정서적으로 책을 읽을 만한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고 있다면 특별히 올 여름 휴가 때만 이라도 용기를 내어 책을 읽는 휴가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한다.

개인의 휴가만이 아니다. 교회가 갖는 수련회 또한 독서수련회를 기획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미 연 초에 세운 계획이 그게 아니라 해도 한번 수정을 해봐도 좋을 것이다. 으레 여름이면 바다나 산으로, 혹은 해외유명 관광지로 떠나는 휴가문화를 올해는 유난히 더 폭염이 심할 것이라는데 기왕이면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농가한쪽 나무 그늘 밑이라도 찾아가 책 한두 권정도 읽고 오면 그 유익이 적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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