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빛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나라가 되게 하라

  • 입력 2018.08.10 15:4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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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광복(光復) 73주년이 된다. 또 건국 및 정부수립 70주년이 된다. 2천만 동포가 그렇게도 바라던 광복과 건국 및 정부수립이 이뤄졌고, 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조국의 번영과 발전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광복을 위하여, 1919년 기독교를 중심으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고, 그해 상해에서는 임시정부가 세워졌으며, 이런 정신이 살아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변의 우방국들을 동원하셔서, 마침내 일제 36년 압제에서 광복을 맞게 되었다.

이어서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를 수립하고, 대한민국호를 출범시킨 역사 위에 오늘이 있는 것이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며,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이다.

이제 광복 73주년을 맞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면서도, 미래로 나가는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첫째는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의 사건들이 자랑스러운 역사든지, 혹은 부끄러운 사건이던지 간에 이를 역사적 교훈으로 삼고, 미래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 현 정부의 북한에 대한 ‘묻지마’식 사랑과 일본에 대한 집착적인 미움은, 둘 다 걱정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과 베트남의 쩐 다이 꽝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하여 유감의 뜻’을 표했으나, 꽝 주석은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 달라’고 하여,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가는 것에 방점을 두었다. 이는 불행했던 과거사에 몰입하려는 우리 정부에게 한수 훈계가 되었다고 본다.

두 번째는 국론 분열을 뛰어넘어야 한다. 현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 소위 ‘적폐청산’이라는 거친 표현으로,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감옥에 보내고, 전 정권에서 국가의 기밀을 책임지던 네 명의 국정원장을 감옥에 보낸 나라가 되었다. 세계에 이런 나라가 또 있는가?

국민들이 선출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현직에서 물러난 후에, 줄줄이 감옥에 보내는 나라는 정치후진국을 자처하는 것이고, 한 때 국민들이 그들을 선택한 일에 대한, 강한 부정이 되어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다.

이것은 국민화합차원에서도, 정치의 계승 발전을 위해서도, 국가적 위상을 위해서도 국격(國格)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이는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을 부끄럽게 하는 일이 된다. 국민화합을 위하여 힘을 가진 자가 절제할 때, 국민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편가르기’에 여념이 없다. 이념적으로 나뉘고,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나누고, 친기업과 반기업으로 나누고, 국가와 국민의 근간인 윤리와 도덕을 지키려는 자와 허물려는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래서는 국민 통합과 화합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며, 국민이 선출한 통치자가 할 일로써도 결코 바림직하지 못하다.

세 번째는 한반도 평화를 지향하되, 우리 스스로 안보와 국방을 해쳐서는 안 된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 정부 스스로 안보 불안 요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한다. 평화는 우리의 무장해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억제할 힘이 있을 때에 비로소 주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네 번째는 올바른 역사관 위에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국가 정체성과 국가비전을 제시하여 자랑스러운 조국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와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이며, 사회적으로는 ‘법치주의’가 근간이다. 이를 해체하려는 시도는 국민적 저항을 불러 올 것이다.

제도권 학교에서 역사교과서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이념적으로 경도된 교육을 경계해야 할뿐더러, 사실(史實)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교육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건실하게 한다는 것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이 말한 대로, 정신이 살도록 교육해야지, 정신을 병들게 하는 교육은 극히 경계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주변 이웃나라들과의 협력과 이해이다. 우리나라의 근/현대 역사 형성에 있어, 미국과 일본, 중국 등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별히 미국은 우리나라를 해방시켜 주고, 자유 대한민국을 세우고, 소련과 김일성의 공산침략으로 부터 지켜준 고마운 국가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와 유일한 동맹국가다.

이 관계를 훼손하는 것은 미련하고 도의에 어긋난 일이며, 국익적인 관계에도 좋지 못하다. 정치 지도자들은 현재 국제관계는 모호하고 감성적인 혈통관계를 절대가치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국가의 이익과 국제평화와 공동의 선을 위하여, 국제관계의 선한 경쟁과 협력의 시대에, 지혜로운 국제관계를 든든히 해야 할 것이다.

2018년 광복 73주년을 맞는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과제가 들려져 있다. 이런 과제를 풀어감에 국민의 총화(總和)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때다.

심훈(본명 심대섭)은 조국의 해방을 바라보면서, 이런 바람을 남겼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주기만 할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우리는 73년 전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소중하게 얻은 광복을 헛되지 않도록 지키고, 민족 번영과 평화 통일과 세계로의 길로 나아가도록, 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한다.

이제 진정한 광복은 북한(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보통의 국가가 되는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남한과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광복 73주년과 대한민국 건국 및 정부수립 70주년을 맞이한 우리의 시대적 사명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에게 부탁하는 것은 국민들을 ‘편 가르기’로 불안하게 하지 말고, 국민적 화합과 희망을 주는 정부가 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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