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컷 만화 속에 담긴 소년의 신앙고백, 깊은 울림 전해

  • 입력 2018.08.14 15:0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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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선 자의 고백.jpg

십대 기독청소년이 수년에 걸쳐 매주 한 편의 만화로 표현해온 8컷 만화 묵상집이 <광야에 선 자의 고백>(글·그림 이범혁, 나무&가지)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돼 관심을 모은다.

저자는 만방국제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여름 듀크대학 쿤샨 캠퍼스에 입학한 학생이다. 그는 만방국제학교 재학 시절 하나님이 주신 영감을 만화로 표현했으며, 하루하루 일과 속에서 공부하고 성장해가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묵상집은 6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6개의 챕터는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깊은 지혜 △하나님의 나를 향한 계획 △하나님께서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 주심 △마음을 새롭게 하고 변화를 받아 매일의 삶을 드림 △고난과 시련 속에서 하나님의 길을 벗어나지 않고 순종하는 것 △하나님의 빛깔을 드러내고 이웃을 사랑하며 섬기겠다는 다짐 등의 여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 소년의 묵상집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묵상의 깊이와 넓이가 가히 상상치 못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소년은 어려운 과학이론과 신학적인 내용, 기도응답을 받은 내용, 성경을 묵상하면서 느낀 것들이나 일상생활에서 얻은 영감 등 다채로운 내용을 생동감 넘치는 아이디어와 따뜻한 마음으로 녹여냈다.

묵상집의 제목이 된 ‘광야’에 대해서는 “우리를 광야 길로 걷게 하시는 이유는 굳은살이 발에 단단히 박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야 그 굳은살이 박인 발로 늪이든, 돌밭이든, 화산지대든, 보내시는 곳 어디든지 군말 없이 갈 수 있을 테니까”라는 단상을 적었다.

십자가를 묵상한 8컷의 만화에서는 하얀 십자가, 노란 십자가, 날개 돋힌 십자가, 왕관을 쓴 십자가 등 다양한 십자가의 모습을 표현한 뒤 “뭐하러 자꾸 꾸미는 걸까요? 그냥 십자가면 되는데”라는 글귀를 남겨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몸 속 세포 DNA에서 불필요한 부분인 ‘텔로미어’에 대해 분석하면서 이 불필요한 세포 ‘텔로미어’를 잃지 않고 그대로 두는 암세포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불필요한 세포를 버리지 않아 악영향을 미치는 암세포를 경계하고 버려가며 성장하는 세포 공동체가 되자는 깊은 통찰력은 오늘을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도전을 주기도 한다.

저자 이범혁 군이 8컷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계기는 만방국제학교가 학생들에게 권고하고 있는 매주 부모님께 쓰는 편지였다. ‘위클리 라이프’라 불리는 편지쓰기를 하면서 이 군은 형식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보다 의미 있는 기록들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이 군은 “만화의 내용을 선생님, 친구들과 나누면서 저는 한국 땅에 있는 수많은 청소년들, 특히 기독청소년들과 나누고 싶다는 기도를 드리게 됐다”며 “그리고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해주셨다. 저의 소망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 단 한 명만이라도 하나님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고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 군은 자신의 만화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신학적·과학적 오류에 대해 염려하면서 존 번연의 ‘천로역정’ 속 “당신이 내 작품에서 발견한 흠들은 과감히 버리십시오. 하지만 황금은 남겨 놓으십시오. 아무도 사과 심 하나 때문에 사과 전체를 버리지는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인용해 재치 있게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만방국제학교 설립자인 최하진 박사는 추천의 글을 통해 이 책을 대한민국의 십대 청소년들과 목회자, 청·장년 성도들에게 강력 추천했다.

최 박사는 이범혁 군에 대해 “때로 교만했고, 부정적이었고, 인간관계에서 서툴렀던 아이. 한마디로 내면에 독이 많았던 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생님들의 상담과 가르침 속에 결국 순종하기로 했고, 정말 낫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던 학생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4년의 재학 기간 동안,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는 어느덧 성숙한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변화되어 있었다”며 “범혁이의 만화묵상을 보며 저는 저도 모르게 무릎을 치곤했다. 그의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강력한 메시지가 온통 저의 가슴을 울리고 감동케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 박사는 끝으로 “이 책이 한국에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성경 묵상의 기쁨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강력한 신앙적 도전이 되어 한국교회 청소년들의 가능성을 보게 될 것”이라며 “목사님들에게는 훌륭한 영적 인사이트를 제공해 드릴 것이며, 성도님들에게는 묵상의 깊이가 더해져서 삶의 예배자로 더욱 견고히 서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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