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통합 이루는 정부, 민족의 등불 되는 교회 꿈꿔”

  • 입력 2018.08.14 15:0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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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주년 광복절을 맞아 교계가 일제히 논평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사회와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회장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는 ‘빛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나라가 되게 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면서 미래로 나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수행해나가야 할 과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언론회는 “자랑스러운 역사든지, 부끄러운 사건이던지 간에 이를 역사적 교훈으로 삼고 미래로 전진해나가야 한다”며 “현 정부의 북한에 대한 ‘묻지마’식 사랑과 일본에 대한 집착적인 미움은 둘 다 걱정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언론회는 “국론 분열 또한 뛰어넘어야 할 과제”라며 “우리나라는 지금 이념적으로 나뉘고,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나누고, 친기업과 반기업으로 나누고, 국가와 국민의 근간인 윤리와 도덕을 지키려는 자와 허물려는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래서는 국민 통합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올바른 역사관 위에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국가 정체성과 국가비전을 제시하여 자랑스러운 조국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법치주의 등의 근간을 해체하려는 시도는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언론회는 “진정한 광복은 북한이 보통의 국가가 되는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남한과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정부는 부디 국민들을 편 가르기로 불안하게 하지 말고, 국민적 화합과 희망을 주는 정부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기연)은 민족의 암흑기에 등불 역할을 해준 선조들의 정신을 기리고, 한국교회의 통렬한 회개와 일치 연합을 주문했다.

한기연은 먼저 “한국교회는 독립, 자주, 구국운동에 앞장서왔다. 한국교회가 민족에 구원의 방주가 되었던 것은 목숨까지 아낌없이 던져가며 불의에 항거한 순교자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순국선열들을 치하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이러한 선지자적 사명을 망각하고 집단주의에 매물되어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는 거룩한 순교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며, 세계교회사에 유례없는 부흥과 성장을 이룬 오늘날 한국교회가 짊어지고 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연은 “한국교회가 자만에서 벗어나 거듭된 분열을 깊이 회개하고 일치와 연합으로 주님과 한 몸을 이룸으로써 시대 앞에 선지자적 소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대로 좋사오니’하고 현실에 안주하여 스스로 갱신하지 못한다면 종내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버려지고 말 것”이라고 경계했다.

끝으로 한기연은 “광복 73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성령 안에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이 부여하신 시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함으로써 이 땅에 주님의 평화가 속히 임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성명서를 통해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자유 민주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것을 염원했다. 한교총은 먼저 “광복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주권 회복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며 일본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숨진 원폭 희생자들, 강제 동원된 군인과 위안부 피해자들, 이름 없이 죽어간 이들의 남은 뼈 한 조각까지라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의 안녕과 생명 보호에 주력해야 하고, 자주독립정신으로 국론을 통합하며,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다음세대가 건강한 정신으로 미래를 꿈꾸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교총은 한국교회를 향해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여 생명의 복음, 삶의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거룩하고 숭고한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어 이웃을 섬기며 국가와 민족의 아픔을 치유해나가자”고 독려했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세기총) 역시 “지금은 정치적, 종교적으로 참으로 중요한 시기를 지나는 것 같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 때 마음을 합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위하여 기도할 때”라고 강조하며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할 것을 권면했다.

세기총은 “교회가 교회답고, 목회자가 목회자다울 때 한국교회가 온전히 설 수 있을 것이며, 목회자들이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김의 본을 보일 때 작금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한국교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세속적 성장이 아닌 진정 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등불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광복 73주년 성명서를 통해 “종전선언과 대북제제 해제와 민간교류를 즉각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교회협은 성명에서 판문점선언과 6.12 싱가포르선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첫걸음일 뿐, 한반도에 평화가 온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선언이 불가역적으로 성실하게 이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북 간 자주적 협력을 통한 남북경제협력재개와 민의참여 보장을 통한 민간교류의 항시적 시행, 인도주의에 입각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조속한 종전선언과 이를 기반한 평화조약체결을 요구했으며, 6.12 싱가포르선언의 정신인 상호주의와 단계적 동시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한의 조치들에 대하여 미국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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