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유적지 폄훼한 사진집 수정작업 한창

  • 입력 2018.08.16 11:3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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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구례군청에서 발행한 <과거보러 가는 길> 사진집 내용 가운데 지리산 기독교 유적을 폄훼한 내용에 대한 수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2월25일 발행된 이 사진집에는 ‘수양관’이 ‘별장’으로 오표기됐고, ‘향토병 옮을까봐 멀찌감치 지어놓고, 자기네들끼리 행복을 향유한 명백한 증거’라고 사진 설명을 덧붙이는 등 지리산 기독교 유적을 폄훼한 부분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구례군 서 모 군수와 작가 정 모씨는 ‘사자명예훼손’으로 순천검찰청에 고소됐고, 출판물에 대해서는 ‘출판 금지 가처분신청’까지 진행됐다.

기독교 연합단체와 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연합, 한국교회언론회, 한국대학생선교회 회원 2260명을 비롯해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기독교수회 회원들의 진정서가 순천검찰청에 제출되기도 했다.

이에 서 모 군수가 재임기간 만료일인 6월30일까지 구례군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기존에 배포된 책은 모두 회수한 뒤 올바른 내용으로 다시 인쇄하여 재배포하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서 군수는 ‘사진집 「과거 보러 가는 길」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잡고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통해 “발행인으로서 사전에 철저히 감수하지 못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관련 내용을 아래와 같이 바로잡고 기독교인과 관련 단체, 선교사의 후손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서 군수는 이 사과문에서 먼저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을 거치며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우리나라에서 사랑과 희생, 봉사를 실천하며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 주신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사진집 210쪽과 216쪽의 「노고단 선교 수양관」 설명 자료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 수록됐다”면서 “기 배부된 사진집에 대해서는 회수하여 그 내용을 재편집하여 배포할 예정이므로 관련 사진집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구례군청 기획예산실로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기독교인과 관련 단체, 후손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기를 기원하며, 앞으로 더욱 책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도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군민 화합을 통해 우리 구례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15일 구례군청 청사에서는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이사장 안금남 목사) 회원들에 의해 책 내용을 검수하는 등 활동이 이뤄졌다.

보존연합은 수십 년 동안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에 대해서 터무니없는 비방, 즉 선교사들이 노고단 수양관을 지을 때, 조선인들에게 강제노동을 시켰다거나, 이곳이 일제 식민지 잔재라는 내용에 대해서 그 부당함을 증명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왔다.

당시 선교사들이 지역민들에게 임금을 지급한 증거자료와 일제식민시대 지리산에 머물렀던 미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일본 ‘신사참배’를 극구 반대하였다는 이유로, 선교사들이 세웠던 수피아, 숭일, 영흥, 기전, 매산, 신흥, 영명학교 등이 모두 일제에 의하여 폐교를 당했으며, 선교사들은 모두 본국으로 추방당했던 내용을 증거로 찾았다.

또 이런 악의적인 비방을 바로잡기 위해 만화를 제작해서,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등의 노력을 해 왔다.

보존연합은 6월27일 총회를 개최하고 전남대와 조선대 교수를 이사로 영입키로 했으며, 6명의 전문가를 이사로 추대했다. 보존연합은 앞으로도 희생과 사랑으로 신앙의 교훈을 가르쳐줬던 선교사들을 본받아 한국교회를 섬기는 일과 선교사 유적지 보존에 더욱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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