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아 성지순례(23)

  • 입력 2018.08.16 15:3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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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아라랏 산(현지어 )

노아의 방주가 정착한 구약 성경에 나오는 아라랏산은 터어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이란 등과 함께 공유하고 있는 산이다. 산은 크게 두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큰 봉우리는 무려 해발 5137m나 되고, 작은 봉우리는 3896m나 된다. 어느 날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이 극에 이르자 물로 인류의 죄악을 심판하시고자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게 하셨다. 말씀에 순종한 노아와 그의 일가족은 안전한 방주에서 371일 간 머물다 홍수 후에 아라랏 산에 정착하였다. 그러므로 당시 노아가 600세에 시작한 홍수(창7:11~14)는 1년이 지난 다음 해 2월27일에서야 그들은 방주에서 나와 땅을 밟게 되었다.

1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2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3 물이 땅에서 물러가고 점점 물러가서 백오십 일 후에 줄어들고

4 일곱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으며 5 물이 점점 줄어들어 열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더라(창8:1~5)

본래 ‘아라랏’이란 이름은 아르메니아 지방에 있는 국가 이름으로 조상 때부터 ‘쿠히 누히’(Kuch-Nuch)라고 하여 ‘노아의 산’이라고 부르고 민족의 성지로 여기고 있는 산이다. 따라서 이곳 산 밑에 있는 마을의 명칭도 ‘나크히트체반’이라고 부르는데, 그 의미는 ‘최초의 숙박지’라는 뜻으로 과거에는 노아의 일가가 상륙한 곳이라고 하는 ‘상륙지’라는 뜻의 ‘아포바테리온’으로 불렀다. 또한, 이곳에 있는 ‘테마틴’이란 마을은 방주에 탔던 여덟 명을 의미하는 ‘여덟 군데’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아르구리’는 ‘포도나무를 심다’라는 의미로 노아가 이곳에 정착하여 포도나무를 심은 것을 기억하며 지은 명칭이다. 노아의 방주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방주를 다시 찾고자 하는 많은 탐험가들과 고고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러한 연유로 아라랏 산의 위치에 대하여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방주가 있는 정확한 위치를 찾으려고 애써왔는데, 1829년에는 프리드리히 파로트(Friedrich Parrot)와 하차투르 아보비안(Khachatur Abovian)이 처음 아라랏산의 정상에 올랐다고 알려져 있고, 프랑스 탐험가 페르난도 나바라는 1955년 6월 빙하에 묻힌 방주를 찾아냈다고 전한다. 또한 1902년 아르메니아 출신 조지 하고피안과 1943년 에드 데이브스가 노아의 방주를 목격한 진술을 토대로 그린노아방주 세밀화를 통해 세간에 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성서에 따르면, ‘노아가 만든 방주의 길이는 137m, 폭 23m, 그리고 높이 14m’로 테니스장 36개를 합친 것과 같은 크기라고 하는데, 2009년 10월에는 홍콩에 위치한 기독교 영화제작사와 터키의과학자들로 구성된 탐사대가 아라랏산 해발 4000m 지점에서 성경에 나오는 규화목이라고 하는‘목재 구조물’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당시 여러 칸으로 구성된 이 목재 구조물은 눈과 화산재 아래에 묻혀 있었는데, 탄소 측정 결과 이 물체가 기원전 2800년 의 것으로 확인되었던 것이다. 또한, 방주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닻은 평균 높이 약 3m, 넓이는 약 1.5m이며 무게는 약4톤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돌들이 닻으로 보이는 이유는 꼭대기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한쪽부분은 줄들이 끊어지지 않게 잘 다듬어져 매끄럽게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아라랏산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넘게 비행한 후에 흑해가 있는 서쪽 ‘트라브존’ 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수멜라 수도원을 지나 남동쪽으로 깎아지듯 거친 에르주름(Erzurum) 산등성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천년이 넘은 오래된 현지 교회를 보고 쿠르드 족이 사는 도우베야지트(dogubeyazit)에 이른다. 이렇게 부지런히 진행하는 이유는내일 해가 지기 전에 아라랏산을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아침 일찍 기상을 하여 조반을 마친 성지 순례 일행은 노아의 방주를 보기 위해서 일찍 출발하였다. 시내를 지나 바로 지방 도로를 타고 검은 흙으로 된 구릉지역을 여러 시간을 달린 후에 높은 언덕 하나를 올라서자 갑자기 멀리 큰 산이 하나 보인다.

여름인데도 정상에 흰 눈에 덮여 있는 것을 보니 신비로움이 더한다. 안내원에 의하면 선명하게 정상을 볼 수 있는 날이 1년에 3분의1도 안 된다고 한다.

이제 우리 일행은 노아의 방주가 내려다보이는 낡고 초라한 ‘국립공원 방문자 안내소’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그간 탐험대가 아라랏산을 탐사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방주를 보기 위해 이름 모를 들꽃 길을 따라 뛰다시피 하여 노아의 방주가 정착한 곳으로 추정되는 큰 목선 모양의 언덕에 이르렀다. 이제 그 속에 들어가 눈덮힌 산을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진하게 묻어난다. 아라랏산은 에덴동산에 이어 두 번째 인류의 출발지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영원한 낙원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하나님은 주님을 따르는 신자들에게 이 축복된 땅에 들어가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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