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사는 것

  • 입력 2018.08.23 15:2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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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미국 대통령과 같은 배를 타고 함께 미국으로 돌아온 은퇴한 선교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환호하는 환영 인파들, 군악대, 빨간 양탄자 그리고 언론이 대통령을 뜨겁게 맞이했다. 하지만 그 선교사가 배에서 내릴 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이 때문에 그는 자기 연민과 분노를 느끼며 하나님께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때 하나님은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아직 집에 온 것이 아니지 않니?”. 위 글은 어느 책을 읽다가 메모 한 것이다. 그렇다. 사람은 아직 영원한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아무도 그가 진정으로 환영을 받으며, 잘 살아온 사람인지 아닌지를 모른다. 비록 이세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환영을 받으며,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영원한 집, 하나님의 집에 들어갔을 때 환영과 칭찬과 대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인기가 없어도 묵묵히 선교사명을 감당하다가 은퇴한 노 선교사가 더 큰사람, 성공한 인생이 될 런지 모른다. 오로지 한 분만으로 만족을 누리고, 한 분에게만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진정 인정받는 사람이다. 그 한 분은 하나님이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휩싸여 카메라 세례를 받고 주변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도, 한 분으로부터 모른다고 하면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것이다. 사실은 다 잃은 것이다. 반대로 아무도 몰라도 아무도 주목 하지 않아도 한분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주목을 받는 다면 `그는 다 이루었으며, 다 얻은 자이다. 우리들 주변에 가끔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다.

 

지금까지 쌓은 모든 것을 다 훌훌 벗어 버리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향해 길 떠나는 자처럼 외롭고 단조롭지만 의연하고 당당하게 삶을 사는 자들을 본다. 그 중에 하나가 헨리 나우웬이다. 그는 미국의 유명한 교수 자리를 박차고 장애인들이 살아가는 작은 공동체에서 남은여생을 섬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가운데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고 살다가 갔다. 새롭게 인생을 살다간 그의 여정은 화려하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인기 있는 직업도 아니다. 조용히 섬김의 삶, 봉사의 삶을 살았다. 오늘 우리들에게 고민은 무엇인가? 그저 먹고 사는 것에만 전전긍긍하는가? 아니면 좀 더 나은 삶, 좀 더 나은 가치관을 향해 몸부림을 치며 살아가는가? 여러분들의 몸부림은 어떤 것인가? “내가 왜 그렇게 일시적인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했지? 난 왜 그렇게 영원하지 않은 것들을 위해 많은 시간과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소모하며 안간 힘을 썼지?” 하는 이런 부르짖음이 우리의 마음을 울리기 전에는 우리는 진정으로 천국, 영원한 나라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우리들의 삶이란 이 땅에 아무리 살아도 영원에 비하면 잠시 잠간이요, 안개처럼 순간에 불과하다. 이런 안개 같이 잠간 사는 동안 왜 많은 사람들은 인기와, 세상 것들에 대한 집착과 사라질 것들을 천년만년 가지고 갈 것처럼 애착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서서히 우리는 버리는 훈련, 집착을 벗어버리는 훈련을 하여야 한다. 명예를 벗어 버리고, 높아지고 섬김을 받으려고 하는 것들을 벗어 버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안개 같은 세상보다는 영원한 세계, 영생에서 진정으로 인정받고, 살아 갈 수 있는 길, 한 분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칭찬 듣고 상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성도의 삶이고, 인간의 존재이유이다. 오로지 그를 높이고, 찬양하고 사랑하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바로 나와 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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