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영향력을 세우는 계절이 되기를

  • 입력 2018.08.23 15:4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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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계 전반에 걸쳐 만연한 교회답지 못한 행위와 그 모습들이 그냥 교회 안에서의 갈등으로만 끝나버리거나 묻히고 넘어가는 시대가 아님을 너무나 잘 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교회만 모르고 있지는 않을 터인데도 교회는 여전히 현실에 둔감하다는 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작금에 비록 일부이기는 하나 무너져버린 교회의 대사회적(對社會的)영향력을 회복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교회가 세상을 향한 영향력을 잃었다함은 교회가 그만큼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했음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입술로만 ‘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하자.’ 고 해서는 될 수가 없다는 점을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가 이렇듯 빛을 잃고 신뢰마저 잃게 된 그 근본 원인을 찾아내어 과감히 이를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될 같다. 그 근저에는 「교회의 윤리」라고 하는 문제가 깊숙이 가라앉아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리가 무너진 사회가 올바른 사회 될 수 없으며, 기강이 무너져 힘을 잃고 말듯이 교회 또한 이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교회 안의 윤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자면 교회의 질서회복일 것이다. 교계는 지금 질서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어지럽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세습으로 교회 권력을 대물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에서부터 여신도 성폭행에 따른 사회의 비난, 기금횡령으로 인한 분열, 교권을 놓고 다투는 이전투구(泥田鬪狗) 등 온갖 추악한 모습들을 보여 왔다. 교회의 윤리 확립을 위해 새겨야 할 주님의 말씀은 이것이라고 본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과 “둘째도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그리고 이르시기를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하셨다(마22:35~40참조). 올 가을, 교회가 대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과연 무엇부터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계절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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