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젊은 교역자들 ‘P 목사의 조카 성폭행, 강간미수에 대한 성명’ 발표

  • 입력 2018.08.23 17:1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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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젊은 교역자들의 모임인 성정의실현을위한기장교역자모임이 지난 23일 ‘P 목사의 조카 성폭행, 강간미수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먼저 “지난 22일 기장 서울동노회 소속 P 목사는 강간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로부터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의 한 교회 담임목사인 그는 지난해 피해자 집에 찾아가 성폭행을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가해자는 선고를 받는 순간까지, 명백한 증거와 증언 앞에서도, 사과와 반성은커녕 범죄행위를 부인하며 오히려 피해자에게 무고 혐의를 씌워 맞고소한 바 있다. 결국 피해자는 사건에 대한 심리적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채, 현재 사건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가해에 또 다시 직면에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와 해당교회 노회는 2차 가해를 멈추고 피해자에게 즉각 사과하라 △해당노회는 사건의 가해자를 정의롭고 엄중하게 처벌하라 △기장 총회는 목회자 성교육을 위한 실질적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라 △103회 총회에서 교단의 성 관련 정책 연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긴급 결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가해자는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하며 피해자는 마땅히 사과 받아야 한다’라는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현재 교단에선 간단한 입장표명을 하였을 뿐 교회와 노회 어느 쪽에서도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고 지적하며 “가해자와 해당교회, 노회, 그리고 기장총회는 충격에 휩싸여 있는 피해자에게 그리고 교회의 신뢰를 무너뜨린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사회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기장은 지금껏 감추기에 급급했던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정의롭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기장이 지나온 숭고한 역사와 정신 그리고 선배들의 피땀 앞에 부끄럽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의 역사 한 가운데서 교회의 예언자적 소명을 다하며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한 바른 이정표를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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