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식 목사 성명서 발표 “중앙 총회장은 물러나라”

  • 입력 2018.08.24 21:4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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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중앙 이건호 총회장의 총회 갑질 운영을 주장했던 이관식 목사가 지난 24일 서울시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호 목사는 독단과 갑질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직에서 물러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이 목사는 “교단을 설립해 부흥 성장시킨 설립자 백기환 목사님은 생전에 ‘임마누엘 정신’을 강조하면서 교단을 화합으로 이끌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례라는 것이 나오게 되었으며, 중앙 총회원들은 모두 겸손과 섬김으로 따라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작금의 중앙총회 총회장 이건호 목사는 이러한 각종 관례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독단을 넘어 갑질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는 상당부분 중앙총회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대한 반박으로 구성됐다.

먼저 ‘일부 목회자가 총회를 흔들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이 목사는 “총회장 이건호 목사의 독단적인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일부 헌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총회를 흔드는 일인지 묻고 싶다”면서 “중앙총회 총회원으로서 헌법에 규정된 대로 회원으로서 얼마든지 총회장에게 건의를 할 수 있다. 총회 발전을 위해서 의견을 내는 것이 총회를 흔드는 목회자들이라고 일방적으로 규정해 가는 것은 법과 원칙에도 어굿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총회장 이건호 목사는 의견을 말한 목회자들에 대해 독단적이고 초법적인 전횡을 일삼으며 갑질을 해왔다”고 주장하며 “총회 발전을 위해 건의한 사람들에 대해 법과 원칙에 벗어나 회의석상에서 곧바로 재판에 회부시키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에 대해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총회 재판은 삼심제(三審制)를 택하고 있다. 총회에는 상비부서에 재판국도 있다. 노회는 노회 재판국이 있다. 교회는 당회가 치리회를 담당하고 있다”며 “총회 헌법에는 이러한 절차들이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장 이건호 목사는 독단적으로 재판회로 넘기는 등 불법을 자초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총회 선거법과 관련해 ‘47년 동안 관례적으로 해온 것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목사는 “현실에 맞게 총회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낸 목회자들에 대해 47년 동안 지켜온 관례를 깨버리는 행위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총회장의 독단일 뿐이다. 총회 헌법에는 분명하게 개정을 위해서는 노회원 1/3이상이 개정하고자하는 안을 총회에 상정할 수 있으며, 총회는 이안에 대해 노회수의를 거쳐 결정하게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총회장은 무조건적으로 관례적으로 해온 만큼 그대로 가야한다는 식의 주장은 이를 무시한 처사”라며 “총회 선거법은 과거 군소교단 시절에 설립자이신 온석 백기환 목사님이 만든 것으로 이제 교단 규모에 맞게 개정되어야 한다. 교단 규모가 중대형 교단임에도 불구하고 특정인 위주의 정치세력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설립 총회장 온석의 정신과 뜻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온석을 흔들고 온석의 비리를 파헤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학교법인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이건호 총회장은 마치 설립 총회장 생존시 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의 공사비 중 냉난방 공사에 부정이 있는 듯한 의혹을 제기하며 설립자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이는 많은 총회원들 앞에서 입으로는 설립자 온석 백기환 목사의 정신과 뜻을 받들고 있는 것처럼 하면서 실제로는 설립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건호 총회장은 수십년 동안 설립 총회장의 가장 측근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려온 장본인이다. 그러함에도 설립 총회장의 부정과 비리를 마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의혹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설립자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파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비리가 있다면 정확한 증거를 제시해야 하며, 또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그 당시 가장 측근에서 설립총회장을 모시고 함께 집행해온 이건호 당시 교학처장도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관식 목사는 “크던 작던 어디서나 역사는 기록된다. 추후 후배들이 ‘그때 이 목사님은 뭐하셨느냐’고 물을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에 잠을 못 이룬다. 그래서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9월 교단 총회를 앞두고 지난 13일 이관식 목사의 기자회견으로 시작된 양측의 사실공방은 15일 교단측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이관식 목사의 성명서 발표로 이어졌다. 총회 이전에 이에 대한 교단측의 추가적인 입장 발표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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