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는 천주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 입력 2018.08.30 18:0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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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국제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대표회장 임준식 목사, 이하 국이협)가 8월30일 경기도 하남시 사자교회에서 ‘한국교회를 살리는 제9차 신학세미나’를 개최했다.

‘바른 신학, 바른 교리’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영남신학대학교 최태영 교수(조직신학)와 성경적성경연구원 림택권 목사가 강사로 나서 강의를 전했다.

특히 ‘로마교회(천주교)의 문제들’을 주제로 강단에 선 최태영 교수는 우리가 천주교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는 반드시 정리되어야 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잘 언급되지 않고 있다며 개신교 입장에서의 천주교 이해, 천주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먼저 최 교수는 천주교 최고의 권위인 교황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최 교수는 “천주교는 마태복음 16장18절에 근거해 교회는 베드로 위에 세워져 있고, 교황은 베드로의 후계자라고 주장하면서 로마교회만이 정통권위를 가진 교회이고 로마 교황 아래 있지 않은 교회는 이단이라고 한다”고 제시하고 “하지만 성경 말씀을 보면 로마교회의 주장이 억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헬라어로 베드로(ho petros)는 남성 단수이지만 반석(he petra)은 여성 단수이다. 따라서 반석 위에 베드로를 세운다는 말은 어불성설이 된다. 말씀에 나오는 반석은 여성이므로 남성인 베드로를 지시할 수가 없다”며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운다는 말씀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라는 베드로의 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그리스도 이후 2000년 동안 천주교가 성경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입증했다.

이를 정리하면 로마교회는 355년에 로마 주교가 자신이 교황 곧 수석 사도 베드로의 직접 후계자라고 주장했고, 375년 성자 숭배가 공식적으로 도입됐으며, 397년에는 성자들의 유물을 신성시하여 마치 기적을 일으키는 권능이 있는 것처럼 숭배했다.

592년에는 사람이 죽으면 ‘연옥’에 들어간다고 주장했고, 1115년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면죄부가 도입됐다. 1563년 트렌트 공의회에서는 ‘오직 믿음을 통해서 죄인이 의롭다하심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자는 출교된다’, ‘수취된 의가 하나님 앞에서 선행을 통해 증가하는게 아니라 이 행위는 획득된 칭의의 열매와 표시라고 주장하는 자는 출교된다’고 결의했고, 1854년에는 마리아가 어머니에게 잉태될 때 원죄가 없이 잉태됐다는 ‘무염시태’가 교리화됐으며, 1871년에는 교황의 ‘무오성’이 주장됐고, 급기야 1950년에는 마리아가 육체를 가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마리아 몽소승천’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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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천주교는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까지 로마가톨릭은 분명히 이단이었으나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로마교회 자체적으로도 많은 개혁운동이 일어났고, 지금은 개신교와 별 차이 없이 성경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과연 그런가”라고 의문을 표하며 “어디가 성경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인가. 개신교와 별 차이가 없으니 손 잡고 관계를 개선하자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지목했다.

최 교수는 성경의 권위를 넘어선 천주교 교황의 권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교수는 “천주교는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날 당시 ‘성경과 전통’ 교리를 갖고 있었다. 교황의 권위를 교회의 전통이라며 성경과 동등한 진리로 받아들였다. 교황이 공포하면 성경과 동일한 권위를 가지게 되기에 얼마든지 새로운 교리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교황의 ‘교도권’은 성경 해석에 대한 최종 권한이 교황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이단들의 문제가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오도한다는 점이다. 로마교회에서는 교황이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궁극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성경보다도 교황이 더 큰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자꾸만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교리들이 더해지고 변형되고 있다는 것.

최 교수는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천주교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도 인정하지만 은혜만으로 구원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기 위한 인간 각자의 공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자 공로를 샇아야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고 구원받는다는 것”이라며 “루터의 종교개혁의 핵심은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이다. 하지만 천주교는 여기에 선행을 갖다 붙였다. 면죄부는 선행이 부족한 사람의 공로를 채워주기 위한 장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교수는 천주교의 마리아 신격화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최 교수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중보할 수 있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하다. 하지만 천주교는 여기에 은근슬쩍 마리아도 중보자적인 역할을 한다고 끼워 넣었다. 마리아 뿐 아니라 천주교가 가진 무수한 성인들도 뭔가 중보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는 애매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며 “천주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마리아 신격화는 현재 거의 완성된 단계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어 “431년 에베소 공의회에서는 마리아를 데오토코스(하나님을 가진 자)라고 결정했다. 이후 점점 왜곡되고 오염되어 현재는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로 격상시키고 제2의 중보자라며 주기도문과 함께 마리아에게 비는 기도를 함께 드린다”며 “심지어 마리아가 어머니에게 잉태될 때 원죄가 없이 잉태됐다는 ‘무염시태’와 육체를 가지고 승천했다는 ‘부활승천’까지 성경에 전혀 없는 내용을 교리로 만들어 믿고 있다. 마리아는 예수님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올랐다”고 했다.

끝으로 최 목사는 “우리는 천주교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로마교회는 세상에서 단일 종교집단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에 종교적, 정치적 권력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관점에서는 사회적 선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교리적으로 거대한 오류 가운데 빠져있는 집단이기에 함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상에서 사회적 공공의 선을 함께 도모하는 것에는 손잡을 수 있는 대상”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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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이협은 세미나와 함께 신학전문위원 위촉식과 GOODTV 자문위원 위촉식을 진행했다.

국이협은 신학전문위원으로 림택권 원장(성경적성경연구원)와 최태영 교수,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임성모 교수(감리회신학대학교), 권요한 박사(서울대학교 학원 선교사)를 위촉했다.

아울러 GOODTV는 국이협의 임준식 목사와 전태 목사, 김정만 목사, 백만기 목사, 김찬호 목사, 박종만 목사, 하다니엘 목사, 강창훈 목사, 강철호 목사, 변권능 목사, 전흥권 목사, 김규호 목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환영사를 전한 총괄본부장 김정만 목사는 “최근 이단들은 끊임없이 스스로 자기변신을 시도하며 교회보다도 더 윤리적이고 순수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요즘 들어 이단들의 활동은 유치원, 어린이집, 대안학교까지 운영하면서 학부모 관계를 통한 포교에 나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군대와 기독교대학 안에서도 이단들에게 노출돼 있기에 현명한 대처를 해야한다”면서 “예방이 최선의 대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이협에서는 이단 예방차원으로 교회와 성도들의 지킴이 역할을 할 것이다. 이단에 미혹된 많은 분들이 빛으로 인도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전한 대표회장 임준식 목사는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의 이단에 대한 적확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토대로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함”이라면서 “앞으로도 국이협은 지속적인 세미나를 통해 이단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세우고, 성경적이며 균형 잡힌 건강한 신학적 글들을 게재함으로써 한국교회에 바른 신앙의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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