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십일조 의무화 논란 백지화

  • 입력 2014.09.25 17:5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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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신문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99회 총회가 지난 22~26일 광주 겨자씨교회에서 열려 백남선 목사를 총회장에 추대하고 연합운동과 찬송가, 성경 독자 발간 등 주요 안건들을 처리했다.

총대들의 기립박수로 총회장에 추대된 백남선 목사는 “이번 총회가 우리의 약함을 드러내 하나님의 도움을 얻고,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교단이 가장 크다고 하지만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사랑이 있느냐가 문제”라며 “사랑을 회복해서 다 잊고 용서하자.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만이 드러나는 총회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한편 목사부총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제비뽑기와 직접선거를 진행한 결과 김승동 목사(구미상모교회)가 빨간 구슬을 뽑아 탈락됐고, 박무용 목사(황금교회)와 정연철 목사(삼양교회) 두 명을 후보로 선거가 진행됐다.

그 결과 박 목사가 777표, 정 목사가 668표를 얻어 박무용 목사가 목사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총무 선거에서는 김창수 목사(부광교회)가 621표를 얻어 당선됐다. 경선을 벌였던 이기택 목사는 217표, 문찬수 목사는 229표, 서광호 목사는 66표에 그쳤다. 황규철 직전 총무는 출마하지 않았다.

총회 전부터 십일조 의무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헌법수정은 헌법개정위원회의 보고가 거부됨에 따라 그대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합동의 십일조 의무화 논란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됐다.

합동총회 증경총회장은 앞으로 은퇴 후 총회 산하기관 모든 공직을 가질 수 없게 됐다.

증경총회장(부총회장) 예우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교단 총회장과 부총회장을 역임한 목사와 장로는 만 70세 은퇴 후 공직에서 일할 수 없다.

아울러 증경총회장단은 총회가 허락하지 않은 교단간 교류 및 연합행사를 임의로 주관하거나 동참할 수도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총회 임원회 결의로 5년간 예우 대상에서 제외하는 강제 규정도 덧붙였다.

또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 결의를 재확인했다. 류광수 다락방 이단재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 서재철 목사)는 보고에서 “제81회 총회에서 이단 결의하고 제82회 총회보고서에 자세한 연구논문이 보고되었던 바, 당시 문제가 되었던 신학적 도덕적 내용에서 돌이켰다는 그 어떤 정확한 정황이나 증거도 현재까지 본 교단에 직접 제출된 바 없으므로, 이단에서 해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따라서 제81회 총회 결의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고했고, 총대들은 그대로 받아들였다.

또 위원회 보고에 따라 합동에서 파송한 한기총 총대 및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들에게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

합동총회는 이번 총회에서 ‘21세기 찬송가’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실제적으로는 찬송가 추가 구입이나 교체 등을 교단 차원에서 금지하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24일 사무처리에서는 (비법인)한국찬송가공회와 새찬송가위원회 보고가 진행됐다.

공회는 “새로운 찬송가 개발 및 발행을 추진 중”이라면서 “법인 공회가 해산돼 찬송가 관련 재산권을 환수한다 해도 기존 찬송가를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또 “찬송가 사용료의 인상은 계속될 것이고, 이는 찬송가 가격 인상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새로운 찬송가의 개발 및 발행이다”라고 말했다.

새찬송가위원회 역시 “현재의 21세기찬송가는 일부 곡들에 대한 저작료 비용 지출 문제와 비전문적 작사로 인해 잘 불리지 않는 문제 등이 제기돼 왔다”며 “보수신앙을 반영하고 신망이 높은 이들의 곡을 위주로 21세기찬송가의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했다.

총대들은 이 보고들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새로운 찬송가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합동이 사용하고 있는 개역개정판 성경의 번역이 문제가 있기에 독자 발간을 해야 한다는 청원안은 부결됐다.

성경찬송번역출판위원회(위원장 김영우 목사)는 위원회를 존속시켜 교단 독자적 성경 번역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오정호 목사는 성경 사용은 총회가 최근 개역개정을 사용하기로 결의한 바 있으며, 독자 발간을 하면 연합사업에 타격을 받게 된다고 반대했다.

결국 이 청원안은 부결되면서 30여 번의 회의를 줄기차게 이어왔던 성경찬송가번역출판위원회의 활동이 빛을 바랬다.

합동총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합동은 정치부(부장 오정호 목사)의 중간보고를 받고 한기총 관련 헌의안을 처리하며 “한기총을 탈퇴하며, 행정보류 이후 회비를 납부한 관련자들은 본회에서 사과함이 가하다”고 보고했다.

이에 총대들은 한기총 탈퇴는 받아들인 반면 회비 납부 관련자들의 사과는 기각했다.

가톨릭과의 일치 운동에 대해서는 교단의 강경한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합동총회는 이번 총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공동창립한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에 대한 입장을 표명키로 했다.

정치부는 이에 대해 임원회에 맡겨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가하다고 보고했으나 총대들은 총회가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이번 총회에서 그 입장을 발표할 것을 주문했다.

김영우 목사는 “WCC나 로마가톨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함에 있어 더 이상 고려할 것이 뭐가 있는가”라며 “총회가 파회하기 전에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대들은 임원회가 총회 기간 중에 신앙과직제협에 대한 입장문을 만들어 공개하고, 이를 총대들이 검토한 후 발표하자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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