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사무총장 후보 식사접대 불법선거운동 파문

  • 입력 2018.09.08 11:3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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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대신(백석) 사무총장 선거가 4파전으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호1번 이경욱 목사가 불법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는 고발성 폭로가 나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문자 메시지와 동영상까지 증거자료로 나돌고 있어 단순한 의혹을 넘어 사실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보된 한 통의 문자 메시지는 ‘○○노회 공지사항’이다.

이 내용에는 “총회의 정책포럼 순회차 ○○노회에 가기 전, 현 총회사무총장(이경욱 목사)께서 ○○노회 총회 총대 및 임원분들을 모시고 조찬식사 모임을 갖고저 하오니 한분도 빠지지 마시고 참석바랍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문자에는 일시와 장소로 (8월)31일 아침 7시, 부산 사하구 ○○돼지국밥으로 나와 있으며 주차할 수 있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문자 메시지가 지칭한 ‘총회의 정책포럼’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개최했던 입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여진다.

대신(백석) 선관위는 8월16~17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후보자격 심사 후 21일 실행위원회에 보고했으며, 27일 서울경기권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28일 중부권, 30일 호남권, 31일 경상권 정책토론회를 이어간 바 있다.

문제의 31일은 경상권 정책토론회가 열린 날이었으며, 문제의 장소는 부산이다.

이처럼 입후보자의 식사접대가 공지됐다고 해도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문제는 축소될 수 있다. 하지만 대신(백석) 목회자들 사이에 돌고 있는 ‘31일 돼지국밥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확보해 확인한 결과 해당 노회 임원들과 이경욱 목사의 얼굴이 명확하게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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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 캡쳐화면

당시 돼지국밥집 현장에 있었다는 한 목사는 “이날 이경욱 목사가 직접 오셔서 지지발언 하시고, 식사를 모두 계산했고, 금전을 제공하고 갔다. 봉투 하나를 확인하니 20만원이 들어 있었다. 모두 함께 봤다”고 금품살포 사실을 주장했다.

대신(백석) 교단 내에는 이러한 일들이 입을 타고 메시지로 전송되며 총대와 목회자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 목사는 “우리 교단 친구 목사들에게 들리는 말이 한 달 전부터 휴가를 빌미로 전국 곳곳을 다녔고, 확실히 듣기로는 몇 군데는 가서 책도 주고 헌금이라며 돈도 주고 갔다고 한다”며 “교단 행정과 연합사업의 중심에 있어야 할 분이 선거 시작부터 이렇게 금품선거 불법선거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폭로된 이경욱 목사의 금품살포는 교단 선거법에서 엄격히 금하고 있다.

대신(백석) ‘총회임원 및 사무총장 선거 업무규정’ 제 10조 선거운동의 금지사항과 이에 대한 처리 2항에는 “선거관리 규정에 명시되지 않은 유인물 배포, 선거유세, 선거집회, 허위사실 유포, 금품과 향응, 물품증여 및 수수금지, 조직적인 운동원의 동적인 활동, 득표공작, 선거구호 제창, 인사 청탁을 금하며, 후보자는 교회. 노회. 상비국원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거나 식사대접을 받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10항에는 “뚜렷한 위법행위가 있을 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등록을 받지 않을 수 있고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며, 제11조 처벌규정 1항은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자와 총회원은 영구적으로 총대 자격을 금지하고 총회, 노회의 모든 공직을 정지하며 향후 어떤 공직도 맡을 수 없다”는 강력한 조항을 갖고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사무총장 후보는 식사대접을 하거나 식사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동영상에 나타난 바에 따르면 이경욱 목사는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이 목사가 사무총장 후보에 출마한 상황인 것으로 보아 식사를 대접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며, 만에 하나 대접받았다고 해도 불법이 된다.

게다가 현장에 있던 목사의 증언대로 금품까지 전달됐다고 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장 조창상 목사는 “해당 문자는 나도 확보했다. 그런데 해당 노회에서 문자가 잘못된 부분이라면서 정책발표회에 가기 전 노회원들끼리 모여서 밥 먹고 가자는 내용이라고 해명해왔다. 그렇게 정리했던 문제”라면서 “이경욱 후보가 그 식사 자리에 함께했고, 식비를 지불한 것이 확실하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동영상과 물증을 포함해 선관위에 고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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