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목사의 자격’에 성별 없애

  • 입력 2014.09.25 19:1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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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4차 정기총회가 지난 22~25일 대전 침례신학대학교 교단기념대강당에서 개최된 가운데 신임총회장에 곽도희 목사, 제1부총회장에 유영식 목사가 당선됐다.

곽도희 총회장은 세월호 사건으로 총회가 적지 않은 오해를 받았고, 총회회관 문제도 앞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총회장으로 섬기게 되어 부담스럽다는 말과 함께 침례교의 위상 제고와 총회 발전, 지교회 부흥을 위해 일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대현 목사는 총회장을 이임하면서 “총회장으로 섬기며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열심히 달려온 1년 동안 모든 것이 하나님이 일하셨고 역사하셨음을 진심으로 고백하고 싶다”며 “총회 안팎으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며 놀라운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임을 고백하며 제104차 총회가 하나님 앞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교단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총회에서 기침은 오류동 총회빌딩 매각 건에 대한 논의가 자세히 이뤄졌다. 유지재단이사회(이사장 엄기용 목사)가 상정한 총회 오류동빌딩 매각 승인 요청의 건에 대해 엄기용 이사장은 총회 부채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부채 해결을 위해 매각을 추진해줄 것을 대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의원들은 현재 부채 현황에 대한 명확한 문서화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유지재단이사회는 현재 총회 부채 상환과 오류동 총회빌딩에 대한 여러 방안을 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를 총회에 상정한 내용을 설명하고 가부를 물어달라 요청했다.

대의원들은 특별위원회 구성을 비롯해 임시총회 등 여러 안을 제시했지만 총회 상정안건만 다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의장은 이에 대한 과반수 가부를 물었다. 그 결과 대의원 1010명 중 오류동 매각 건에 대해 찬성표가 409명에 그쳐 결국 오류동 총회빌딩 매각 건은 부결됐다.

이로써 막중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기침이 오류동 총회회관을 매각함으로 일부 해소하려 했던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 외에도 총회 임원회와 새전주지방회에서 상정한 교단 위상과 홍보를 위한 CI 추진의 건은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졌다.

기침의 이번 총회에는 7개의 규약개정안이 상정돼 다뤄졌다. 그 중 제8장 포상과 징계 제25조의 4항 ‘교단 산하기관이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음에도 총회가 파송한 임원의 선임을 거부함으로 교단 내부질서를 문란케 하는 자’를 추가하기로 했으며, 지방회 시취 규약인 제1조 목사의 자격 중 2항 ‘만 30세 이상 된 가정을 가진 남자’를 ‘만 30세 이상 된 가정을 가진 자(단, 독신인 경우 40세 이상 된 자로 기독교한국침례회 교단 소속 7년 이상 경력자의 경우 예외로 한다)’로 개정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침례교 여성 목사 안수 규정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절차를 취할 수 있게 됐으며, 지난 제103-2차 총회 임원회 결의를 통해 마련한 여성목사 세칙안을 충족해야 여성목사 안수를 인정할 수 있게 했다. 해당 세칙안은 △현재 타 교단에서 안수받은 이는 다시 안수를 받는다 △타 신학교 졸업자는 본 교단 신학을 2년 이상 수업한다 △현재 목회하는 자로 한다 등이다.

기침은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임원회에서 한기총을 탈퇴하기로 결의했으나,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가 취임하는 등 변화된 상황을 고려해 일단 행정보류를 유지하고 차기 임원회에서 탈퇴 여부를 연구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

회무 시작에 앞서 드려진 개회예배는 곽도희 목사의 인도로 진영식 목사(전도부장)가 기도하고 이종봉 목사(농어촌부장)가 빌립보서 4장3절 성경봉독한 후 유병문 목사(전총회장)가 ‘총회를 향한 하나님의 요구’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유 목사는 “우리는 가장 복음적인 교단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오늘까지 이렇게 걸어왔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을 축복하심을 알고 있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하나님의 동역자로 함께 할 수 있도록 기쁨과 감사함이 넘치는 시간이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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