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 공간을 기꺼이 내어주는 서부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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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를 위해 교회 공간을 기꺼이 내어주는 서부제일교회

“좋은 이웃이 되지 못하면 전도는 절대 불가능”
기사입력 2018.09.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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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교회는 선교적일 수밖에 없어. 지역민들이 등록해야 교회가 성장해

 

2019년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는 서부제일교회. 교회가 큰 혼란에 빠지면 소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김한원 목사는 10년 전 부임하여 새로운 사역으로 큰 부흥을 이뤄가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서부제일교회의 비결은 무엇인지, 오늘날 세상 속에서 어떤 교회로 존재해야 하는지, 김한원 목사를 만나 들어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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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제일교회는 지역사회에 열린 교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문화사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교회에는 많은 건물과 공간들이 있는데 이를 종교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요. 먼저 카페는 지역 주민들에게 만남과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낮은 가격으로 착한 소비를 유도하지만 지역 상권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운영 시간을 조절하고 있어요. 카페 수익금은 전부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에 기부됩니다.

우리교회 작은도서관에는 새책 기준 15000여권을 보유하고 있어요. 기독교 서적도 있지만 일반 서적이 더 많아요. 회원만 1300여명이고 지역사회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활동할 수 있도록 오페라 관람, 숲체험 등 각종 체험활동과 책 읽어주는 할머니, 영어책 읽어주는 언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진행됩니다. 언제나 청결하고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교회가 고용한 전문 사서 선생님이 관리하고,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역공동체가 조직되어 책을 소독하고 관리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어요.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한 걸로 압니다. 참여율과 만족도는 어떤가요?

 

-우리 동네는 서울이면서도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에 속합니다. 1년에 한 두 번이라도 음악회에 가는 것도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교회에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교실이 있습니다. 등록해서 수강하는 분들이 250여명 정도 되는데 60~70%가 일반 지역 주민들이에요. 우리는 전문가 선생님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게 해주고 교회는 장소만 제공하는 것이 문화교실의 목적입니다. 악기를 배우고, 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등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설됩니다.

실버대학도 운영됩니다. 전반기와 하반기 각 12주씩 열리는데 대약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오세요. 40%는 성도분들이고 60%가 지역 어르신들이세요.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말씀도 듣고 다양한 강좌에 참여합니다. 은행에서 나와서 노년 자금관리법을 알려드리고, 보건소에서는 성인병 관리법, 소방서에서 오셔서 위험상황에서의 대처법 등 실생활에 굉장히 유용한 것들을 다루죠. 강좌가 끝나면 식사 잘 대접하고, 이후에는 에어로빅과 한국화, 장기, 바둑 등 다양한 취미활동도 지원합니다.

이 외에도 육아에 지친 젊은 엄마들이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하루 종일 다양한 놀이에 참여토록 하는 아기학교, 112달 매주 지역사회 40가정을 선정해 음식을 배달해 드리는 반찬봉사, 교회 곳곳의 200여대 분량의 주차공간 제공 등 하는 게 많네요. 만족도요? 갈수록 성도분들이 늘어나니 만족하고 계신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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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상 속의 교회는 어떤 교회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선교적 교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교를 많이 하는 교회라는 뜻이 아니라 교회의 DNA 자체가 선교적인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지역사회에 기반한 로컬처치이기에 지역민들이 등록해야 교회가 성장하는거 아니겠어요? 3세계와 어려운 나라 사역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사회를 섬기지 않으면서 교회가 성장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죠.

세상 속의 교회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자꾸 세상에서 고립되는 것이 거룩이라고 생각해온 경향이 있습니다. 교회는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이방인들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기초해서 사역과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운영되어야 한다고 봐요.

우리 교회는 해마다 등록하는 분들이 꽤 됩니다. 특히 한 번도 교회에 나가보지 않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15~20%에 달해요. 30~40%3년 이상 가나안 성도생활을 했던 분들이고요.

저는 교인들이 왜 교회에 올까, 교인들을 교회에 오게 하는 방법은 뭘까 항상 고민합니다. 요즘 시대를 지배하는 영성은 컨슈머리즘인 것 같아요.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고 감동까지 나아가야 하는 시대이다 보니 교인들을 주일에 다시 오게 하려면 인테리어, 냉난방, 영상 시스템을 잘 구축해야 하고 교인들이 만족했는지 살피며 입맛에 맞추려 하는 겁니다. 교인들은 예배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예배와 프로그램을 판단하고 성가대와 설교를 판단하죠.

하지만 나는 정기적으로 설교 시간에 이것을 깨뜨립니다. 진정한 예배의 평가자는 하나님 한 분이시고, 교회에 오는 순간 점수판을 버려야 한다고 말이죠. 예배를 1시간으로 본다면 설교가 30분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것만 봐도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설교에 매달립니다. 설교도 일종의 소통이기에 사진과 영상자료, 글과 키워드를 띄우면서 직접 PPT도 만들어 활용합니다. 특히 젊은 성도들에게 호응이 좋아요. 성도들의 입맛에 맞추려 하기보다 설교를 살리는 것, 이것이 교회에 또 오고 싶게 만든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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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갈수록 성도가 줄어든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고, 대부분의 교회들이 성도 수 감소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서부제일교회는 꾸준히 양적 성장을 하고 있는데요. 비결이 있을까요?

 

-나는 관계전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외치고 전도지 나눠준다고 교회에 오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삶에 지치고 기대고 싶은 영혼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은 성도들이 삶 속에서 이웃들을 만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지 않고는 전도는 불가능합니다.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메신저입니다. 메신저를 신뢰하지 못하면 그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도 신뢰하지 않게 되죠. 좋은 이웃이 되지 못하면 절대 전도는 불가능합니다.

시스템은 다음 문제입니다. 우리 교회는 오르간으로 전통예배를 드리는 교회입니다. 그런데도 20~30대 성도가 30%가 넘습니다. 드럼과 다양한 악기로 현대적 컨셉의 예배를 드려야 젊은이들이 많이 올거라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아요. 전도사회학이 한국에서는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성도들에게 전도하고 데려오라고만 하지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한 활동은 거의 없는 현실입니다. 한 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8~10번의 긍정적 이미지가 필요합니다. 세상의 무관심을 돌려놓는 방법은 착한 행실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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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목사님이 부임하실 당시는 교회가 큰 어려움을 겪은 직후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전임 목사님이 성도 400명일 때 오셔서 1400명까지 부흥을 시키셨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와 금전적인 문제가 불거지면서 성도들의 신임이 곤두박질 쳤고, 법정싸움을 거치는 과정에서 교회가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내가 이 교회에 처음 부임할 때 역지사지로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이 교회 성도라면 새로운 목회자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단 하나, 혼자 결정하지 말고 의논해 주길 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1년의 목회계획을 정리해서 장로님들께 내놓고 의논했습니다. 이런 거 처음 받아본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지난 10년 동안 그걸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목회자와 성도, 당회 사이에 신뢰관계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성도들과의 가감없는 소통과 계획적인 사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일에 반대가 없을 수 없지만 의논과 다수의 결의를 통해 교회의 대소사를 결정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사역을 시작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특히 담임목사의 초심이 유지되지 못하는 것에 교회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6년 주기의 재신임 투표를 도입했습니다. 지난 첫 번째 재신임 투표에서 90%가 지지해주셨어요. 감사한 일이죠.

 

어떤 목회자를 꿈꾸고 계십니까?

 

-음식을 잘하는 여자는 가정을 살립니다. 목회에 있어 영적인 음식이 설교라고 한다면 목사는 기본적으로 성도들에게 좋은 설교를 먹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부 활동을 배제하고 일주일 내내 설교준비에 임합니다. 기본적으로 단독목회를 할 때는 목사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설교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설교를 매주 성도들에게 먹이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평생 지역교회 목회 잘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 교회 청년들의 주례를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그 청년들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의 주례까지도 하고 싶어요. 그것을 나의 기쁨으로 삼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를 더 잘 섬겨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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