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19명 복직 합의에 교회협 환영성명 발표

  • 입력 2018.09.14 16:4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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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이어져온 쌍용자동차 사태가 해결 국면을 맞았다.

쌍용자동차 기업노조와 금속노조 쌍용자 지부, 쌍용차 사측 등 노노사는 지난 14일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 합의서에는 복직대상 해고자 60%를 올해 말까지 채용하고,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쌍용자동차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기도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이날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함께 살기 위한 아름다운 결단, 쌍용자동차의 결단을 환영하며 축하합니다’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애타게 기다리던 그 날이 기적처럼 찾아왔다”면서 “한없이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이는 비단 쌍용자동차만의 경사가 아니라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봐왔던 전 국민의 기쁨이자 경사이며, 노사 상생의 새 길을 연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최종식 사장과 사측에 감사를 전한 교회협은 “정리해고라는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ㅇ리 사회의 풍토상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않은 경제 상황 가운데 이런 결정을 내리기는 더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귀사의 결단은 119명의 해고자들과 그 가족들을 다시 살게 하는 일이자 먼저 가신 서른 분의 희생자를 향한 진심어린 애도이며, 나아가 우리 사회에 노사 상생의 길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범”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해고 노동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기꺼이 자신의 몫을 양보하며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해 주신 기업노조 홍봉석 위원장님과 조합원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누구도 선택하지 못했던 길을 선택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큰 감동을 줬다”며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가 손 맞잡고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할 때 얼마나 아름다운 역사가 일어나는지를 몸소 보여줬다. 쌍용자동차 사태가 아름답게 해결되는 과정에 여러분의 대승적 결단이 있었음을 우리 모두는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교회협은 “무엇보다도 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여기까지 와 주신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 분들께 뜨거운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죽음보다 더한 절망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나 ‘함께 살자’라고 외치던 꺾이지 않는 의로움을 언제까지나 기억하겠다.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살아갈 여러분의 앞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빈다”고 축복했다.

하지만 교회협은 “청와대가 앞장서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상대로 벌인 국가폭력 사태에 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과제들’을 언급했다.

나아가 “노동자와 가족들의 삶을 위협하는 손해배상 역시 하루 속히 철회되어야 한다”며 “끝내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서른 분의 쌍용자동차 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위로하는 일을 위해서 세 주체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써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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