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선언에 교계 연합기관들 “환영과 당부”

  • 입력 2018.09.20 17:12
  • 기자명 임경래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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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20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한 결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됐다.

이 선언문에서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선언문에는 남과 북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교류와 협력 증대, 이산가족 문제 근본적 해결 위한 인도적 협력 강화, 핵무기와 핵위협 없는 한반도로 진전 등 의미있는 내용들이 담겼다.

이에 한국 기독교계는 합의문에 적극 환영하며 논평을 쏟아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을 도출한 것은 유의미한 일이고, 환영한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서 교류를 지속하는 노력과 이를 확대해 나가려는 의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한 면에서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문화 및 예술, 체육 분야의 교류 등을 통해 공동의 번영과 협력을 강구하는 방안은 합의대로 진행되고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가 합의로만 남아져서는 안 될 것이다. 과거에도 남북간 교류가 있었지만 군사적 문제로 인해 하루아침에 중단된 경우가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지속가능한 실질적인 후속조치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기총은 “이번 선언에서 군사적 합의와 비핵화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여전히 남북은 정전상태이고, 군사적 대치상황인데 국가의 원수로서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안보에 앞서 군사적 무장해제에 합의한 것은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이나 방향이 없다는 것도 북한의 의도대로 이번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남북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는 남북의 문제만이 아닌 국제사회 속에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에 따른 균형있는 접근과 관계 개선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지목했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역시 “남북 정상이 이번에도 북핵 폐기의 실천을 담보하지 못한 것은 남과 북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야할 길이 아직 멀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기연은 먼저 “이번 평양선언에서 북한이 독자적으로 밟아왔던 핵시설 폐기 절차를 외국 전문가의 참관 하에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과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이란 전제 조건이 붙었지만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를 언급한 점도 이전과는 다른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내놨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전제조건을 달기보다 선행적 조치를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게 급선무”라며 “북한이 아무 조건 없이 스스로 비핵화를 이행해나간다면 유엔의 경제제재도 한순간에 풀리고, 당연히 남과 북의 경제 협력과 지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을 재개하는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기연은 “남북이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군사 분야 합의서에 서명한 것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나 이로 인해 우리 안보가 허약해지고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본회는 한반도에서 모든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를 비롯한 경제협력,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인도주의적 협력방안 등을 환영한다. 특별히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 영구 폐기를 비롯하여 남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합의한 것은 의미있는 진전이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북미관계 개선에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남과 북의 이러한 자주적인 노력에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적극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앞으로 종교를 비롯한 민간의 영역에서 폭넓은 교류와 협력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한반도 평화와 상생 길이 활짝 열리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은 “이번 정상 합의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해소와 평화공존, 비핵화와 교류협력에 관한 진전된 성과를 이루었으니, 남북은 이번 합의사항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여 민족의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어가기를 바란다”며 “이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간 합의 진전에 따라서 남북교류를 확대하고 민족통합의 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남남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정책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야권과 종교 및 시민사회가 민족문제 해결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평통연대는 군사분야, 이산가족 상봉, 올림픽, 3.1운동 100주년 관련 합의를 이룬 데 대해 “민족화합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해 진일보한 합의였다”고 평가하며 환영했다.

평통연대는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관련 이번 평양정상선언은 구체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또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도 가능하다고 한 명문규정이 현실화되도록 어느 때보다 더욱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평통연대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합의를 환영한다. 남북 정상이 가고 오면서 적대적 대결을 일삼았던 분단시대 악습이 뿌리 뽑히길 기대한다”며 “민족 화합과 번영의 새 시대를 위해 한국교회가 좀 더 앞장서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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