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을 그대에게

  • 입력 2018.09.21 09:1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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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시작노트

여름날처럼 열정과 꿈을 품고 살았던 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이제 그 꿈들은 비눗방울 처럼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시간의 바람은 손에 붓을 들고, 각 사람에 알맞은 색깔로 채색을 하고, 인생의 마지막 날 이내 미련 없이 그 옷을 벗어버립니다. 잠시의 아름다움은 보기에 행복하지만 영원히 가져갈 것이 아님을 아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잎사귀를 떨어내어야 다가오는 계절에 결실을 맺게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가을의 때가 종종 찾아옵니다. 내 생각, 내 집착, 물질, 사람들, 소중한 것들을 모두 벗어버리고 외로움의 바람을 견뎌야 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시간을 지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자존심이 상하고, 마음이 우울해 집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힘들어하는 이 하루, 이 아침도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그 아침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침에는 실패란 없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향하신 사랑과 축복이 준비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당면한 현실에 기죽지 말고, 마음의 추위를, 감싸 안으십시오.내가 보기에는 좋으나, 주님 말씀의 거울에 비춰볼 때,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들을 벗어버리십시오. 그럴 때,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에 예비하신 은혜의 열매들이 자라나고, 무르익어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될 줄 믿습니다. 땅을 바라보던 눈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위에 당신의 감사의 음표와 소망의 가사를 붙여보십시오. 그럴 때, 아버지 하나님의 평강의 음성이 가을바람을 타고 날아와 당신의 귀를 즐겁게 하실 줄 믿습니다. 풍경이 있고, 노래가 있으며, 결실이 있는 이 아침을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같은 악보를 보고

연주를 해도

악기에 따라 분위기가 색다른 것처럼

 

밝아오는 이 아침은

아무 말 없어도

벅차 오르는 감동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인생을 노래하던

연륜있는 가수가

떨리는 입술로 노래하듯

결실을 노래하기 때문입니다.

 

기쁨의 계절은

잊혀진 추억이 되고

 

차가운 바람이

우리의 몸을 움츠리게 해도

 

떨어진 날들의 흔적 위를 걸으며

계절을 품으니

참 따스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됩니다.

 

때로는 마음이 춥고

희망의 여명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오늘 당신의 이 아침은

 

우리 주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인정하신

그 아침입니다.

 

그러니 바보처럼

당면한 현실에 등을 지고

도망치지 말고

이 아침을 감싸 안으세요

 

아침 햇살 얼굴을 스치듯

주님의 손길이 마음을

어루만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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