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대표회장 “조건 없는 복귀” 촉구

  • 입력 2014.09.29 07:3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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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0대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영훈 목사가 지난 26일 교계기자간담회에서 “한기총이 환골탈태하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님의 심부름꾼으로서 최선을 다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면서 “하나님의 뜻에 절대 순종하면서 교회와 사회에 대한 절대 섬김의 자세로 기독교계의 머슴같이 낮아진 모습으로 헌신하는 선한 일꾼이 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아울러 한기총을 떠난 교단들의 조건 없는 복귀를 촉구하며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 대표회장은 “문제가 있다고 떠난 상태에서 평행선으로 가면 답이 없다. 그래서 들어와서 이야기 하자는 것”이라며 “교회개혁과 갱신, 이단 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다 협의할 수 있는 분위기와 자리를 만들겠다. 떠난 교단들이 큰 뜻을 가지고 다시 복귀해 달라”고 당부했다.

취임사를 밝힌 이 대표회장은 가장 먼저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그동안 민족의 수난사와 함께하며 사회 발전과 성숙을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해왔던 한국교회가 오히려 크고 작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한국교회가 영적 지도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한기총은 한국교회가 지금부터라도 다시금 우리나라와 민족에 희망을 주고 우리 사회와 국민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른 길로 이끄는 영적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기관의 수장이 된만큼 이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연합을 이루는 일에 매진하겠다고도 전했다.

이 대표회장은 “보수와 진보는 공존해야 한다. 꽉 막힌 꼴통보수라고 비난받는 보수는 이제 고집불통의 폐쇄성 옷을 벗고 ‘건전한 보수’를 회복해야 하고, 반체제적인 종북좌파라고 비난받는 진보는 이제 그 옷을 벗고 ‘건전한 진보’로 회복해야 한다”면서 “한기총은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교단, 교파, 교회 간 또한 교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종식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본연의 연합된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기총과 NCCK 두 기관 모두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서 제가 먼저 두 기관이 함께 대화하고 중요한 현안들에 대해서는 서로 협력하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여러 가지 이유로 한기총을 탈퇴한 모든 교단들은 조건없이 조속히 복귀해 주시기를 촉구한다. 복귀한 교단들과 함께 한기총이 당면한 과제들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회장은 “NCCK와는 한국 기독교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안별로 협력하겠다. 한국 사회를 섬기는 일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지 않다”며 “양 기관이 또 하나의 협의체를 만들어서 대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이상 분열하고 대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 대표회장은 “한기총은 소모적인 논쟁과 파괴적인 비판을 지양하고 회개 운동, 기도 운동, 성령 운동을 통한 영적 대각성 운동을 한국교회 가운데 전개하도록 하겠다”며 “1903년 원산 대부흥과 1907년 평양 대부흥과 같은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나타날 수 있도록 한기총이 먼저 회개의 무릎을 꿇고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신학적 노선에 있어서도 급진적인 진보주의와 좌경화된 신학을 경계하고,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신앙 전통을 계승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한기총은 앞으로도 진보주의적이고 좌경화된 신학을 경계하고 오직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충만의 은혜를 강조하는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신앙 전통을 계승하며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 세속주의, 동성애지지와 같은 잘못된 가르침에 맞서 오직 성경 말씀에 근거한 정통 신앙과 신학을 수호하고 이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이시며 참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선포하고 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한국교회 연합기관으로서 처리해야 할 모든 현안들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올바르게 처리하며, 신뢰와 정의를 회복하고 갈등과 분열을 종식하여 화합과 연합의 중심에 서는 한기총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이슈로 제기되어 온 이단 사이비 문제에 대해 이 대표회장은 “이단 사이비 문제는 이제 교회 내부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안전과 통합에 위협과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심각성을 전하고 “이단 사이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모든 것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단 사이비는 이 땅에서 분명히 발본색원해야 한다. 뿌리까지 찾아 척결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단 사이비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단 사이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지속하고 그 결과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들이 문제 삼고 있는 이단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이 문제를 풀 수는 없고 전체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다루고 공식적인 한국교회의 입장으로 발표해야 한다. 구체적인 안들을 만들어 추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이자 굿피플을 통해 다양한 사회사업을 실천해 온 이 대표회장은 교권주의와 물량주의를 지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가 되도록 나누고 섬기는 사역에 앞장서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이 대표회장은 “지역, 이념, 세대, 계층 간의 차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빈부격차와 지역 갈등, 사상적 대립 등으로 인해 분열되고 상처받고 있다. 우리 사회가 갈등으로 신음할 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희생의 정신을 통해 상처를 싸매어주고 갈라진 것을 하나가 되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고난 받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배려하는 따뜻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하며 힘쓰겠다. 이를 위해 다시 한 번 한기총을 떠났던 교단들의 조건 없는 복귀를 소망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연합이 이뤄지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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