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1)

  • 입력 2018.10.04 10:5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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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유럽 선교가 급함을 아시고 성령께서는 사도 바울에게 아시아에서 선교를 막고, 그날 밤 사도 바울은 마게도니아 사람이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환상을 본 후에 다음 날 배를 타고 유럽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하였다.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7 하반 절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10 하반 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행 16:6, 7, 10)이제 유럽 선교에 대한 원대한 꿈을 품은 사도 바울 일행은 드로아 항구에서 배를 타서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도착하고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게 된다. 사모드라게는 빌립보 남동쪽 14km 떨어져 위치한 해안도시로 드로아에서 마게도냐의 네압볼리로 가는 에게 해상에 있는 작은 섬이다. 섬은 산이 많고 섬 중앙에는 약168m 높이의 펜가리(Fengari)산이 우뚝 솟아 있어 주변을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고고학자들은 1938년 초기 기독교 유적이 북서쪽에 가장 큰 항구인 카마리오티사에서 발견된 것을 보아 사도 바울 일행이 유럽 선교를 위해 이곳항구에 기항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제 사도 바울 일행은 사모드라게를 지나 New City란 뜻을 가진 네압볼리(NeaPolis)를 지나게 되었다. 하지만 드로아에서 네압볼리까지는 약 200km나 되는 먼 거리이다. 그리고 네압볼리에서 빌립보까지는 15km밖에 되지 않은 가까운 거리인데,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200km나 되는 먼 바닷길을 이틀 만에 갔다고 말하고 있다. 11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행16:11) 사도 바울 당시 ‘네압볼리’는 빌립보에 속한 항구(행16:11∼12)로 그들은 3차 선교여행때도 이곳에서 배를 타고 드로아로 간적이 있다. 하지만 같은 뱃길을 3차 선교여행을 하고 돌아오게 되는 데는 무려 닷새나 걸렸던 길이다. 6 우리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에서 배로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있는 그들에게 가서이레를 머무니라(행 20:6) 그렇다면, 3차 전도여행을 하고 빌립보에서 드로아로 돌아올 때는 5일 걸린 길이었는데, 처음 그곳을 가는데 이틀 만에 갔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필자는 처음 이집트에서 단기 선교를 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말하고 싶다. 우리는 가난한 이집트 달동네에서 생활을 하고 주일에는 예배를 마친 후에 함께 팀을 이루어 선교를 하던 동료 선교사들과 함께 가끔 나일 강에서 돛단배에 몸을 싣고 타문화권 선교사로서 현지 생활에서 얻은 피로를 푼 적이 있다.

 

하지만 본래 돛단배란 오직 바람만을 이용하고 노를 저어 행선지로 가는 배로, 아무리 노를 저었다하여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더디 가고, 혹 역풍이 불면 가던 배도 거꾸로 갈 수밖에 없는 제한적인 배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서 유럽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급한 마음을 가히 짐작하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바울이 탄 배 뒤에서 성령의 바람을 불게 하셨기 때문에 순풍에 돛을 단 것처럼, 닷새나 걸리는 길을 직행하게 하여 단숨에 이틀 만에 도착하게 한 것임을 알 수 있다.현재 네압볼리는 그리스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다. AD 350년에는 빌립보 주교에 의하여 ‘크리스토폴리스’(Christopolis, 그리스도의도시)로 개명되었다가, ‘오스만 제국’이 점령한 후인 1387년에는 카발라(Kavala, 말)라는 이름으로 다시 바뀐 후, 1944년 말에 ‘그리스’로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유럽 최초로 기독교가 전파된 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산 정상에는 흰색으로 된 대형 십자가가 우뚝 서 있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전도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고, 특히 구 도시로 올라가는 길옆에는 1928년에 건립한 ‘바울기념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한편, 항구 가까이에 있는 ‘성조지 교회’의 남쪽 입구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구조물에 ‘모자이크’로 바울이 이곳에 도착하는 장면을 그린 성화가 있는데, 성화 왼쪽에는 드로아에서 바울이 밤에 마게도냐 사람이 우리를 도우라는 환상이 그려져 있고, 우편에는 사도 바울이 네압볼리 항구에 배를 대고 해안에서 뭍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성화이다. 아시아를 떠나 유럽으로 선교하던 사도 바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일행은 복음 전도를 위해 늘 성령의 음성에 민감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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