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고향 사촌 형님이 생각나는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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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촌 형님이 생각나는 추석

기사입력 2018.10.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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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조 목사.jpg

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오랜만에 고향 사촌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동생 잘 있지? 벌초를 하러 갔는데 작은 아버지 산소도 깨끗하게 했어...” 반가운 목소리의 형...은 나보다 4살 많았지만 어릴 때 내게 큰 나무처럼 보였었다. 시골 출신답게 농사일도 아주 잘했고 공부도 잘했다. 운동을 해서 근육이 우람하고 체격이 좋고 교회 일도 잘했다. 형과 같이 다니면 모든 것을 형이 해결했다. 천하무적 해결사 형을 따라다니는 것이 내겐 즐거움이었다. 도시(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시골로 내려가 촌놈이 된 나에게는 형의 모습이 다재 다능, 만능처럼 보였고 내시골생활의 우상이었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형은 중학생,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형은 고등학생, 그리고 형은 도시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한 후 가끔씩 만나면 파마를 한듯 자연산 긴 곱슬머리가 더 멋져 보였다. 그때 이후로는 자주 형을 볼 수 없었다.

 

나도 대학을 가면서 고향을 떠났고, 시간이 지나면서 형은 부산에 있는 중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나 역시 공부를 하러 먼 영국으로 나가 오래 살다 보니 그렇게 삼십여 년이 금새 흘렀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때 느낌이 달랐다. 그 우람한 근육질의 몸은 어디로 간 것일까. 조금 마른 듯한 모습, 어딘가 모르게 스타일이 달라져 보였다. 이제 형님도 다 자란 두 딸의 아버지였다. 게다가 형은 머리가 많이 벗어져 가발을 썼고 건강도 많이 안 좋아 머지않아 학교도 명예퇴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마음은 여전했다. 서로 눈빛만 보아도 느낌으로 아는 그런 막역한 사이이기에... 내 마음속의 선망의 대상,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사촌 형을 지켜보며 인생을 본다. 패기 넘치고 아름답던 청춘은 꽃과 같이 쉽게 지고 인생이 이렇게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버린다.

 

나 또한 옛날 해맑은 시골 소년이 아닌, 한 교회를 섬기는 목사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요, 두 자녀의 아버지로, 남편으로 살고 있고 게다가 이제는 거의 서울 사람(?)이 되었다. “동생, 동생이 서울에 있으니 참 좋네. 주변의 사람들도 돌아보고^^”

명절이 되면 어제 같은 옛날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밀려든다. 세월은 가도 더 또렷하게 흐뭇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번 명절은 아들이 고3이라 고향을 밟지는 못한다. 그래서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보는 일도, 내가 좋아하는 사촌형의 얼굴을 보는 것도 다음 명절로 미루어야 한다. 천국에 가면 이 땅에서의 삶을 추억하겠지. 그리운 이들을 만나겠지. 이 땅에 사는 동안 주변의 사람들에게 더 정성스럽게 대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져본다. 칼럼을 쓰고 있는데 카톡하며 메시지가 들어온다. 언뜻 보니 형님! 멀리서 늘~ 관심과 애정 감사합니다...’ 사촌 막내 동생이다. 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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