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교회 15회 이웃사랑나눔바자회 성황

  • 입력 2014.09.29 08:3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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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7일 서울 상암동교회 일대가 장이 선 듯 시끌벅적했다. 이날은 1년에 딱 한 번 중추절 직전 토요일에 열리는 상암동지역 추석잔치 날이다.

상암동교회(신민규 목사)는 매년 이맘때쯤 이웃사랑나눔바자회를 열고 상암동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동참하는 축제로 만들고 있다.

15회째 열린 이날 바자회는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장터를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아나바나 코너를 비롯해 10여 가지의 먹거리가 제공되고, 교회 옆 창업복지관에서는 다채로운 놀이체험 등 해가 갈수록 알찬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산지에서 직송된 고추, 건어물, 포도, 사과, 쥐포, 젓갈, 찰현미, 된장, 고추장을 비롯해 직접 담근 김치와 간장, 견과류 등 고품질의 농산물들이 마련돼 일대 주부들에게는 이미 유명세를 탔다.

또 국수, 호박죽, 식혜, 해물빈대떡, 오뎅, 떡볶이, 와플 등 먹거리도 풍족해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부 품목인 조림간장이나 김치 등은 사전에 예약판매를 해야 할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유명세를 탄지 오래다.

여성 의류와 영유아 의류, 동화책, 장난감 등도 믿기지 않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주차장에서는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등 체험학습을 비롯해 난타 공연도 펼쳐져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상암동교회 이웃사랑나눔바자회는 한국 고유 명절인 중추절을 모두가 함께 나누기 위함에 있다. 행사 당일 약 7시간 동안 판매해서 얻어진 수익금은 전액 동사무소에 기탁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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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규 목사는 “상암동교회가 이 수익금을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동사무소에 전액 기탁하고 그 사용을 일임하고 있다”면서 “교회 안의 교인들 중에도 어려운 분들이 많고 마땅히 도와야 하지만 이 수익금만큼은 ‘이웃사랑’의 정신을 살려 전액 기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자회 초창기인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수익금은 2~3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역 내 입소문이 퍼지고 좋은 물건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익금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무려 2700여 만원이 모이는 등 10배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탁기관도 동사무소에서 마포구청, 창업복지관, 상암초교 등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상암동교회의 이러한 나눔이 알려지면서 마포구청장상, 서울시 사회복지상을 수상하는 등 대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존경받는 교회로 거듭나게 됐다.

상암동교회의 이웃사랑 섬김 때문일까. 최근에는 동사무소 동장이 상암동교회에 새신자로 등록해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등 간접적인 전도 효과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각 코너들을 직접 방문하며 이것 저것 구입하는 등 바자회에 적극 동참한 신 목사는 “많은 이들이 모여서 먹고 떠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부자가 된 듯 하다”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물품들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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