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여성들 지리산에서 한마음으로 ‘평화’ 외치다

  • 입력 2018.10.10 15:2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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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라산에서 100주년을 향한 평화순례의 첫 걸음을 뗀 YWCA 여성평화순례단이 올해는 지리산과 광주에서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다졌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한영수)와 광주YWCA(회장 민혜원)는 1~2일까지 양일간 노고단, 천왕봉 등 지리산 일대와 광주5.18민주묘지, 소심당조아라기념관에서 여성평화순례를 진행했다.

‘2018 YWCA 한민족 여성평화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 지리산편’이란 이름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확산을 위해 한국과 북한이탈주민을 비롯해 중국, 미국 재외동포까지 참석범위가 확대됐다.

YWCA가 1994년 중국 연변, 1996년 미국 뉴욕, 그리고 2013년 중국 연변에서 세 차례 열었던 한민족 여성대회를 계승한 한민족 여성평화순례가 되었다.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는 가운데 여성이 주도하고, 한민족 여성이 연대하는 평화의 여정을 다시 열겠다는 취지다.

YWCA가 창립 95주년을 맞아 2017년 한라산에서 시작한 여성평화순례는 해마다 지리산, 태백산(금강산), 설악산(묘향산), 금강산(칠보산)을 오르며 ‘통일씨앗’을 뿌리고 100주년이 되는 2022년 백두산 정상에 남북한과 해외동포 여성들이 함께 오르는 평화운동 프로젝트다.

올해 평화순례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며 이념갈등의 최대 비극의 현장이었던 지리산과 광주에서 아픈 역사를 딛고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달빛동맹’(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연대)이라 불리는 동서화합을 위해 대구YWCA와 광주YWCA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지역화합 정신을 바탕으로 평화의 목소리를 한껏 키웠다. 중국, 미국 재외동포와 북한이탈주민, 전국 32개 지역YWCA 회원 등 250여명이 참가했다.

특별강연에서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으로 평양에 다녀온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평화․통일시대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성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소심당조아라기념관에서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지휘본부로 사용되며 구심 역할을 했던 광주YWCA 역사와 조아라 회장의 활동을 되돌아봤다.

YWCA 여성평화순례단은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열사들의 정신을 기린 뒤 그 뜻을 잇기 위한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광주YWCA가 다음 여성평화순례를 주관할 서울YWCA에 ‘평화의 조각보’를 전달하면서 이번 행사는 마무리된다. 2019 여성평화순례는 태백산이나 북측과 협의될 성사될 경우 금강산에서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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