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2018 국민미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개막식에 이어 1부 기념예배, 2부 기조강연, 3부 주제발표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교계를 비롯해 정·재계 2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전한 국민일보 변재운 사장은 “한반도에 새로운 지형이 형성되는 이때 한국교회의 소명이 새삼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사 2:4) 하나님의 역사 속에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변 사장은 이어 “복음 실은 국민일보가 그동안 어떻게 한국교회를 대변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의 지향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국민일보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사를 전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문제 해결 실마리가 풀려가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탈냉전을 향하는 장에 기독교와 언론도 함께 해야 한다. 정부를 넘어 민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질 때 우리의 평화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교회는 현대사의 주요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면서 “야고보서 3장18절 말씀처럼 교회가 평화를 심고 정의를 거둬 두 민족이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역할을 감당해달라”고 요청했다.
채의숭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장은 “독일 통일을 이룬 핵심 요소는 총과 칼이 아니라 조그마한 기도모임이었다”며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던 것처럼 오늘 진행되는 미션포럼에도 하나님께서 귀 기울이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는 ‘눈물 젖은 파피루스 국민일보여’라는 제목의 축시를 낭독했다.
기념예배 설교자로 나선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하나가 되리라’제하의 설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망 속에서 살고 있을 때 하나님이 70년 만에 해방시켜 주신 것처럼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건국 70주년을 맞은 올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는 뜻 깊은 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교회가 남북 공동 번영의 미래에 밑바탕이 되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전 장관은 “10년 전 방북 때보다 북한 호텔에는 살 게 많아졌고 가격도 현실화됐음을 느꼈다. 북한의 아이들을 바라볼 때도 과거에서처럼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다는 느낌은 없었다”며 최근 북한의 변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 등 세 차례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의 능동적인 모습을 봤다. 김 국무위원장이 과거 아버지와 달리 통 큰 결단을 능동적으로 내리고 있다는 점이 한반도 정세 전환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누가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보는 가가 아닌 평화와 번영이라는 일치된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교계가 이를 위해 공동의 행동 강령 등을 만든다면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이날 조용래 국민일보 대기자가 ‘기독미디어, 세상을 품다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강연했으며,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의 선교사례 발표, 신대용 이사장(통일한국세움재단)의 통일운동 소개, 이주성 팀장(월드비전 북한사업팀)의 대북협력 사례발표 및 향후 추진방향 제시, 김주한 본부장(기아대책 대북사업본부)의 생명나무 프로젝트 소개 등의 주제발표 시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