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대한 추억

  • 입력 2018.10.18 11:0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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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국제시장>이란 영화가 나와서 천만이 넘었다. 영화는6·25전쟁이 터지고 미국의 함선이 흥남부두를 떠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아들을 배에 실어 보내며 “아바이가 없으면 덕수 니가 가장이지?... ” 아버지를 잃은 아들 덕수는 그 한마디를 가슴에 새겼다. 그 후 엄마와 동생과 함께 부산 국제시장에서의 삶이 시작된다. 아버지의 그 한마디는 전쟁과 난리, 가난과 힘든 독일 광부의 생활, 베트남 전쟁터의 기술자 생활 등 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버팀목이 되었다.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눈물로 아버지를 회고하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감동과 눈물로 막을 내린다. <인천상륙작전> 영화도 있다. 역시 실제 역사에 근거하여 재미를 더한 영화로 흥행에 성공했다. 각자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역을 맡은 배우 리암 리슨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맥아더가 말하길 “훗날 아들이 전쟁터의 아버지가 아닌, 아들과 함께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던 아버지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했던 말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맥아더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은 유명하다. 그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기억하며 살았을 것이다. 기도하던 아버지를 추억하면서. 내게 있어 육신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무엇인가.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늘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셨고 많이 사랑하셨다는 것과 한 가지, 식사를 하실 때 잠시 기도하시던 모습이었다. 내가 자랄 때 아버지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지는 않으셨다. 나중에 배웠다며 담배를 피우셨다. 난 어릴 때부터 담배 연기가 너무 싫었다. 그 때문에 짜증을 내기도 하고, 버릇없이 아버지에게 싫은 소리를 종종 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남긴 추억은 나를 위해 드러나지 않게 기도해 주신 것이다. 물론 어머니는 그렇게 어려운 시골 농사와 직장 생활의 고됨 속에서도 단 하루도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고 다니셨다. 어린 마음에 ‘뭐 저렇게 까지 할까? 어머니는 피곤하지도 않으신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를 위해 기도하러 다니시는 모습이 늘 고맙고 감사했다.

새벽기도를 갔다 오시면 머리맡에서 성경을 읽으시던 모습이다. 세월이 가고 나도 딸과 아들의 아버지가 되었다. 훗날 내 사랑하는 딸과 아들도 나를 추억하는 날이 오리라. 그때 그들의 마음에 새겨질 나의 이야기, 내 삶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될까? 목사의 자리에서 설교하는 아버지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던 아버지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 정말 힘이 들고 어려 울때 사람이 아닌 먼저 하나님을 찾는 딸과 아들이길 기도한다. 이제 여리고 행진의 주간이 왔다. 기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줄 시간이다. 험한 세상에서 의지할 분은 하나님 뿐임을 보여 줄 축복된 시간이다. 언젠가 주님 앞에서는 날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라고 말할 수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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